작년 100대 기업, 韓 경제에 1238조원 기여… GDP 절반 이상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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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경제기여액 분석… 10년 간 206조원 증가
경제기여액 ‘TOP5’, 삼전·현대차·포스코·기아·LG전자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33.5% 차지… 삼전, 160조원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1 00:05:00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된 경제적 가치를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값인 ‘경제기여액’이 지난해 국내 주요 100대 기업에서만 123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공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500대 기업 중에서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1238조30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대비 206조원(20%)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명목 GDP 기준)은 2071조6580억원인데 이 금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간 이들 기업의 주주 배당액은 2.4배(242%), 법인세 납부액은 갑절(107.3%) 이상 늘었다. 우리 정부와 민간에 대한 기업의 경제 기여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기여액은 1008억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임직원 147조1695억원, 정부 45조8312억원, 주주 25조9401억원, 채권자 9조8306억원, 사회 1조2366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주주와 정부 부문에서 경제기여액이 크게 늘었다. 주주의 경제기여액은 중간배당 및 연차배당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2012년보다 242%(18조3561억원)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법인세 및 세금과공과가 포함된 정부기여액도 2012년 대비 107.3%(23조722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는 77.7%(64조3593억원), 협력사 기여액은 11.1%(101조883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인터넷 관련 산업의 호황으로 IT(정보통신)·전기전자 기업의 경제기여도가 2012년 대비 76조5408억원(36.6%) 증가한 285조7237억원으로 집계돼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국부산업임을 재차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자동차·부품은 같은 기간 44.6% 늘어난 59조9458억원을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고, 건설 및 건자재(36조651억원), 철강(21조4368억원), 유통(19조5559억원) 등도 관련 산업 호조로 경제기여도가 증가했다.

반면 2012년 당시 경제기여액이 가장 컸던 석유화학 분야는 10년 동안 오히려 32조8978억원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이 160조228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33.5% 증가한 40조2043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기아, LG전자 등 상위 5개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414조8622억원으로 전체의 33.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지난해 경제기여액 규모가 9년새 40.7%(23조5901억원) 증가해 81조5662억원을 기록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3위 포스코홀딩스(61조4190억원)와 4위 기아(56조5240억원)는 각각 9년 전보다 10.7%, 51.8% 증가했고, 5위 LG전자(55조1250억원)는 같은 기간 경제기여액이 36.2% 늘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