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0일 무역적자 81억달러… 4개월째 적자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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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022년 7월1일~20일 수출입 현황’… 수출 14.5% ↑
수입 25.4% 늘어 무역적자 부추겨… 원자재·에너지價 상승 탓
올해 누적 무역적자 185억달러… 무협, “향후 전망도 어둡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1 14:46:30

7월에도 무역적자 ‘경고등’이 켜졌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80억달러를 넘어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7월1일~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년 전보다 14.5% 증가한 372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은 453억4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4%나 늘어 수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에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인 무역수지는 81억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3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보다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1~10일을 기준 같은 통계에서 기록한 무역적자 55억2800만달러와 비교해도 더 늘어난 셈이다.

무역수지는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1400만달러), 6월(25억7500만달러)에 각각 적자를 기록했는데 7월에도 무역적자를 낸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184억5800만달러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56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66년 만에 역대 최대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수입액이 급증한 여파가 무역적자 확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3대 에너지원인 원유(81억6900만달러), 가스(24억9300만달러), 석탄(22억3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28억9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5억78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96.1%) 급증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19일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전국 중소·중견 무역업체 최고경영자(CEO) 342명 중 44.3%(약 152명)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류난, 고환율, 인력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무역업계 환경이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무협은 지난달 29일 ‘올해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약 14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약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약 7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달 1~20일 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품목들을 보면 석유제품이 109.7%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어 반도체(13.2%), 철강제품(5.0%), 승용차(15.0%), 자동차부품(10.5%)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2.2%), 컴퓨터 주변기기(-12.1%)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에너지원을 제외한 같은 기간 수입액 증가 품목은 반도체(35.7%), 석유제품(21.9%)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10.3%), 승용차(-17.6%), 무선통신기기(-19.5%) 등은 감소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