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첫 발생지 관련 새로운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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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원인은 후아난 시장에서 판매된 동물”
“시장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 높은 환경”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8 00:03:16

▲ CNN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논문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CNN캡처]

미국에서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NN은 이번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 진행된 연구가 결과는 서로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연구진들이 내놓은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으킨 원인이 중국 우한시장에서 판매된 동물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모두 조사하는 연구를 계속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는 우한연구소의 유출 가능성도 포함됐다.

CNN은 최근 발표된 2편의 연구 논문이 서로 완전히 다른 접근방법을 택했으나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들 연구가 밝혀낸 결론은 중국 우한의 후아난 수산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2월 온라인에 견본인쇄본으로 이미 게시된 바 있으며 그동안 ‘피어 리뷰(peer review: 동료 심사)’를 거쳐 26일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됐다.

논문 두 편 중 하나는 세계 곳곳의 과학자들이 맵핑툴과 소셜미디어 보고서를 활용해 공간적·환경적 분석을 실시한 내용을 담았다. 연구진들은 “정확한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2019년 말 (우한)시장에서 판매된 살아있는 동물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당시 동물들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옮겨질 수 있는 환경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 종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 2021년 1월 31일 중국 우한 후아난 수산물도매시장에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탑승한 차량들이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연구진은 초기 코로나19가 시장에서 살아있는 동물들을 판매한 상인들과 고객을 중심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동물들 사이에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고 그것이 사람에게 옮겨졌다.

보고서는 “ (2019년) 12월 20일 이전에 발생한 8건의 코로나19 사례가 모두 우한시장 서부에서 일어났는데 이곳에서는 포유류 동물도 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살아있는 동물이나 도살된 지 얼마 안 된 동물을 판매하는 다섯 개의 매대가 인접해 있다는 점은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스크립스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면역학·미생물학과 교수는 “군집을 이룬 형태가 매우 독특한 점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애리조나대학의 마이클 워로비 생태학·진보생물학과 교수도 이같은 “발생 사례의 맵핑에서 보이는 패턴이 매우 특이하다”고 전했다.

워로비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우한시장이나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과 관련이 없는 초기 발생 사례를 추적했다.

그는 “이것은 바이러스가 우한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다가 그 다음엔 이들이 지역의 상점 등을 드나들면서 점원 등을 감염시키고 지역 전체로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분자접근법을 이용하여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간 최초의 사례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발병 형태는 두 가지로서 과학자들은 이를 각각 A계통과 B계통이라 명명했다. 두 계통 모두 동물과 사람간 감염 2건 이상을 포함한다.

동물-사람 간 첫 번째 전염은 2019년 11월 18일 무렵 발생한 것이며 이는 B계통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B계통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후아난시장과 직접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반면 A계통에서는 B계통에서 감염된 지 수 일 혹은 수 주일 지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진 사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계통은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채취된 샘플에서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SARS-CoV-2가 2019년 11월 이전에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SARS-CoV-2가 사람에게 처음 옮겨간 시점과 코로나19의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시점 사이가 멀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안데르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연구를 통해 이전에 가졌던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신념 대신에 우한시장 기원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밝혔다.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