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국민의힘이 1일 최고위원 간담회와 선수별 의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날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줄줄이 사퇴한데 이어 최고위원 연쇄 사퇴까지 더해진 가운데 비대위 체제 출범 여부가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일부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비대위 전환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으며, 당내 의견도 엇갈려 여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정미경·김용태) 2인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비대위 전환 및 최고위원 사퇴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10시30분 최고위원 중 일정이 되는 분들과 의견을 모으는 간담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전 11시 초선 의원 △오후 1시30분 재선 의원 △오후 2시30분 3선 이상 중진의원별로 간담회를 가졌다.
양 원내대변인은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당이 비상 상황임을 인식하고 비대위로 전환하는 데 있어 신속하게 당헌·당규에 맞춰 잘 갈 수 있도록 의원들과 의견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전환 요건인 ‘최고위원 전원사퇴 또는 4명 사퇴’ 기준에 대해서는 “사무국에서 여러 상황을 검토하는 중이고, 검토해서 내용이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초선·재선·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한 후에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당내 총의를 모았다.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논의하고, 오후에 최고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면 당은 비대위 체제로 재편된다. 다만 비대위 체제 전환을 앞두고 다양한 쟁점이 남아 있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일단 당헌·당규상 비대위 출범 요건을 놓고 해석이 갈리고 있다. 또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는지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힘 당헌 96조는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이 상실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비대위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정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이라는 또 다른 요건이 충족돼야만 한다.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이 당헌에서 말하는 ‘최고위 기능 상실’ 기준점이 모호하다는 것으로 애초에는 당 사무처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측 최고위원 등은 ‘최고위 기능 상실’은 최고위원 전원 사퇴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였다.
당 사무처는 이 같은 해석을 아직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 관계자는 언론에 “지금껏 한 번도 최고위원 일부만 사퇴했을 때 지도체제가 바뀐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친윤계에서는 최고위원 7명 가운데 과반인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난달 29일 입장을 선회하면서 “비대위 전환을 받아들인다”고 언급한바 있다.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에 이어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지명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만 가능한 데, 이대로만 해석하면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친 이준석계인 김용태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원회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단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이렇게 원칙도 절차도 없이 날림으로 일을 처리하는 코미디 집단이었나. 이런 선례를 남겼다가는 국민의 비웃음만 살뿐이고, 두고두고 악순환이 반복될 여지를 주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비대위로 전환되면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럴 경우에는 중징계 6개월을 받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는 징계 이후 대표 복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면서 당 대표로 재도전하거나, 내후년 총선을 위해 신당을 창당하는 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제가 볼 때 만약 6개월 뒤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있다면,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다만 “당에서 ‘당신은 내부 총질이나 한 사람이다’ 라고 얘기했을 때 끝난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