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수출 쾌조… 완성차 주가, 상승 엑셀 밟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7월 수출 출하량 19만대… 전년 대비 26% 증가
신한금투 “가격 변수 우상향… 3분기 호실적 기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3 11:22:46

▲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7월 수출 출하량은 총 19만0976대대로 작년 7월(15만2109대) 대비 25.55% 증가했다. 현대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 [사진=뉴시스]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기대감에 완성차 종목의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며 해외 판매량을 대거 늘렸다.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 감소한 현지 생산도 재고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늘릴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완성차의 가격 변수들이 우상향하고 있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달 초(7월1일) 대비 8.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82%)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개별 종목으로도 완성차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9.17%, 4.10% 올랐다.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만도, SNT모티브도 12.16%, 20.67%, 4.90%씩 치솟았다.

이러한 상승세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7월 내수 출하량은 총 10만7670대로 작년 7월(10만8016대) 대비 0.32% 감소했다. 소형 상용과 하이브리드 차종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종의 생산이 일부 지연된 탓이다. 수출 출하량은 달랐다. 15만2109대에서 19만0976대 25.55% 늘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 증가분이 수출에 집중되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월 12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자동차 수출액은 잠정수치 기준으로 25.3% 성장했다”면서 “이는 현대차·기아의 수출 중심의 믹스 전략 덕분이고 3분기도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현지 생산이 감소한 점도 호재다.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출하량은 각각 18만1286대, 10만7531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6.70%, 18.85%씩 줄어든 수치다. 선진국(미국·유럽)의 경우 시장에서 우려한 수요 침체보다는 하계휴가 기간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었다. 8~9월 재고 확보에 따른 본격적인 생산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용진 연구원은 “미국 재고 현황이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향해가면서 국내 생산분의 미국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아의 경우 2만6000대로 대폭 증가했고 셀토스, 소울, 신형 니로 등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공급 우위에 대한 확신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에 완성차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선호주(Top picks)로는 현대차와 기아를 꼽았다. 현대차의 증권사 3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6만4444원으로 2일 종가 대비 34.58% 상승 여력이 남았다. 기아의 목표주가도 11만9375원으로 전날보다 47.01%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완성차의 연이은 서프라이즈가 있었지만 시장은 단기 실적이 부진했던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상반기는 가격 상승이 실적의 트리거(방아쇠)였기 때문에 완성차에게 유리했다면 하반기는 물량 회복이 실적의 트리거로 작동해 부품사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긴 호흡에서는 맞는 판단이지만 완성차의 가격 변수들이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는 점을 보면 3분기도 완성차의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분기 영업이익 2조~3조원 체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주가라는 점을 감안해 완성차 선호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