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GS·롯데, 말레이시아와 CCS 사업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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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CCS 허브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업무협약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 한꺼번에 처리 가능… 관리·경제성 우수
“CCS, 필수적인 탈탄소 방안… 모든 과정에서 프로젝트 성공해낼 것”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3 16:46:54

▲ 삼성, SK, GS, 롯데, 페트로나스 관계자들이 셰퍼드 CCS(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삼성, SK, GS, 롯데 등 국내 에너지·화학·시공·선박 부문 대표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와 손잡고 탄소 포집·이송·저장 사업 개발에 나선다.

SK에너지를 비롯해 △SK어스온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GS에너지 △페트로나스 등 7개사는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 ‘셰퍼드 CCS(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셰퍼드 CCS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Hub)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의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의 전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성을 검증하고 본격적인 사업개발에 뛰어들 예정이다.

각 사가 맡은 역할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개발주관 및 허브를 담당하고 탄소포집 및 허브는 SK에너지, 롯데케미칼, GS에너지가 맡는다. 이송은 삼성중공업에서 진행하며 저장소를 탐색하고 선정하는 역할은 SK어스온과 페트로나스가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각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손을 맞잡는다. 특히 페트로나스와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하고, 각사의 기술력과 전문성으로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기업별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2030년 이전부터 실제적인 탄소 포집과 저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프로젝트는 허브를 통해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리·이송 분야에서 경제성을 높일 수 있고, 국가 탄소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참여사들은 향후 국내 다른 탄소배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사업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정의 SK에너지 에너지넷제로실장은 “CCS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탈탄소 방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포집원·저장소 간 지리적 차이로 국제 선방 이송 및 해외 저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집·이송·저장 등 전 밸류체인에서의 국내외 참여사들과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영주 SK어스온 테크센터장은 “저장소 확보는 전체 밸류체인 완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역량을 활용해 저장소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GS에너지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은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업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CCS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