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비대위 출범 李 자동해임”에 이준석 “黨비상사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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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상 비대위 출범시 최고위 지도부 해산”
이준석 “끼리끼리 욕하다 비상선포…참 잘하는 당”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3 15:29:52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며 비대위 체제로 돌리기 위한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 상임전국위에서는 ‘현재 당 상황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상황’이라는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받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의장이 3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비대위 성격과 관계없이 당헌·당규상 자동으로 과거 지도부는 해산하게 된다”라며 “이준석 당 대표의 권한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출범 이후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온전히 임기 2년을 보장받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대위로 전환 시 내년 1월 9일 당원권 정지가 풀려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 당원권 정지 징계 후 당 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당의 움직임에 친이준석계는 강하게 반발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각각 5일과 9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으로 제명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운영되고,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2024년도 총선 공천권을 갖는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비대위 다음 전당대회라서 저희가 해석하는 바로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당헌 개정으로 올릴 안을 심사할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를 5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개최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개최) 3일 전에 공고하게 돼 있는 전국위는 9일 오전 9시에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 대표를 비롯해 친이준석계는 강하게 반발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시 자신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당 발표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며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 하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라고 꼬집었다.

대표 친이계 인사인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도 이날 “비상상황에 대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라며 ‘비대위 체제’에 공개 반대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비상상황을 일으켜 언제든 멋대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근거로 들고 있는 ‘비상 상황’이 애초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최 의원 측 주장이다. 최고위원이 사퇴하더라도 전국위 보궐선거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 기능 상실’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봤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