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강호 전 구청장 기념식수 표지석 또 사라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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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산무장애나눔길 표지석 훼손 이어 구청 내 표지석도 행방불명
구청 방재실 창고에서 표지석 발견… 누구 지시인지 의문 증폭
이강호 전 구청장 지지자 “계획적 훼손은 합리적 의심” 주장

김양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5 06:17:43

▲ 위 인천 남동구청 내 이강호 전 구청장 기념식수 표지석과 있던 자리. 아래는 만수산무장애나눔길에 있던 사라진 표지석. [사진=스카이데일리DB]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무장애나눔길 및 청사 내 표지석이 잇따라 사라져 계획적 범죄의혹을 제기하는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민선 7기 이강호 전 구청장 재임 시절 청사 내·외에 기념식수 표지석이 또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구민들은 이번 청사 내 표지석 행방불명 논란은 민선 8기 박종효 남동구청장 취임 이후 일어난 일로 비열한 행위를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실종된 표지석과 관련해 박 남동구청장을 향한 눈초리가 곱지 않다.

지난해 4월 구청 청사 정면 벽에 구청 로비 리모델링 공사를 완공한 뜻을 담아 기념하기 위한 이 당시 구청장 기념식수 뒤 설치한 표지석이다. 그런데 연이어 없어지면서 이 전 청장의 이름을 지우려는 조직적 훼손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구청장 이름이 새겨진 구청 로비 리모델링 기념 표지석은 4일 남동구청 출입기자단 A 기자 등이 사라진 뒤 발견해 행방을 탐문했고, 구청 폐쇄회로(CC)TV까지 돌려 소재를 파악한 결과 구청 내 방재실 창고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일어난 일이라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다.

A 기자는 남동구 관계자가 "로비 표지석은 민원동 외부 누수공사를 시작하면서 임시로 치워 놓은 것 같고, 만수산무장애길 표지석은 방문객 소행 같다고 공무원이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구청장 지지자는 "공무원 말은 믿을 수 없다“며 ”한 번은 헤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다“고 말했다. 만수산 정상에 있던 표지석은 무거운 돌로서 발로 차 굴러갈 정도가 아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이 전 청장 이름 지우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며 “공무원의 해명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회피성에 불과한 것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박 구청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인지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사 때문에 작업 인부가 임시로 치워 놓았다는 표지석이 구청 방제실에서 나왔다. 그 장소는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잖는가.

앞서 본지는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 기념식수 표지석 어디로 갔을까’(8월1일 자)라는 보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신·구 구청장 갈등·과잉충성으로 추정이 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박 구청장으로 바뀌면서 이 전 구청장이 예산을 잡아 놓은 사업들도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만수복개천 사업이 대표적인 예로 주변 상인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박 구청장이 자신의 공약사업이라며 남동구 예산이 거덜 나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 재정은 지방채까지 발행하면서 적자도시가 되어 매우 불안정하다. 공무원들의 방만한 행정이 한몫했다. 구청장이 지시하니까 공직자의 의무를 저버리고 예산을 세워 남동구를 채무 도시로 더 만들려고 하고 있다. 쌈지 돈처럼 예산을 막 쓰고 보자는 식인지 참담하다.

현재 만수복개천의 500면이 넘는 주차장을 폐쇄하고 하천을 복원하려면 800억원 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 박 구청장이 검토를 지시해 각 국에서 동조를 하고 있다.

구청의 주민·언론과 불통 문제는 초기 브리핑도 없을 정도로 막가파 식이다. 어떤 사업을 하던지 하청업체까지 철저하게 지켜볼 일이다. 차기 선거나 후보 때 신세진 사람에 대한 보은을 위해 인과관계가 있는 업체가 들어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남동구는 매우 뒤숭숭하고 시끄럽다. 그러함에도 박 구청장은 4일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김양훈 기자 y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