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임금 6% 인상’ 요구… 내달 16일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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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4% 인상안’ 제시
7월 협상·조정 합의 실패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7 10:45:10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지난달 27일 투쟁상황실을 설치하고 총파업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사진제공=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임금 6.1%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산업협의회(사측)은 1.4%의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간 금융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6일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26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협상에 실패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안을 처음 0.9%에서 1.4%로 조정했고, 금융노조는 6.1%에서 7%대로 올렸다가 다시 6.1%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이달 19일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되면 내달 16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파업을 하더라도 범국민적 불편을 고려해 일부 필수 인력은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집회와 파업을 하지 않고 대화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정당한 보상,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연장 효과가 전혀 없는 임금피크제 개선, 주 4.5일제, 국책은행지방 이전 반대, 공공기관 탄압중단, 관치금융 부활조짐 경고, 임금체계 개악 반대, 해고간부 복직 등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번의 집회와 천 번의 일인시위보다 효과가 큰 총파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가 실제로 총파업을 단행할 경우 2016년 성과연봉제에 반발한 총파업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에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을 비롯해 주요 국책은행(산업·기업·수출입 등), 공기업(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부동산원 등), 지방은행(대구·전북·제주 등) 등 39개 지부가 소속돼 있다.

금융노조 총파업 지도부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지역 지부를 차례로 방문해 산별 임단협 쟁점과 지부 현안을 공유하는 선전활동에 들어간다. 1~5일에는 전국 12개 지부를 순방했다.

한편 가파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등으로 전 세계에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 게 온당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사건, 주요 은행의 외화송금 이상거래 등으로 나빠진 여론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