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출범 앞두고 물밑 움직임… 폭풍전야 적막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권성동, 주말에도 비대위 인선 물색 위해 당원 의견 수렴 중
이준석, 당대표직 상실 위기에 법적 자문 받으며 법적 대응 모색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7 13:27:30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9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의결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가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표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이준석 대표가 물밑 행보를 보이며 폭풍전야의 적막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대행은 주말에도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것으로 알려진 5선의 주호영 의원이다. 지난해 주 의원은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뒤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른 또 다른 인사는 정진석 의원이다. 정 의원의 경우 현재 후반기 국회 부의장이기 때문에 본인은 ‘주호영 비대위’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2011년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2017년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겸직한 전례가 있다”며 “결국 대통령실 등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주말이 지나야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도 2016년 원내대표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앞서 상임전국위의 결정에 따라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당 대표직을 잃게 될 상황에 처한 이 대표 측은 법적 자문을 받고 9일 전국위 의결 직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 측은 이미 다수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 하겠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이 대표의 강경 대응을 두고 당내에서는 우려와 함께 이 대표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됐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없어 보인다. 자중하시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며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상임전국위에서 결정된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이 대표의 직위가 자동으로 사라진다는 결론에 대해 상임전국위에 참여했던 조해진 의원은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대표도 해임된 걸로 본다고 판단하고 주장할 수도 있고 당대표가 6개월 뒤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며 “해석을 개인 자유에 맡겨둘 것인지 결정하자고 제가 제안을 했고 의장께서 그 문제는 추후에 다시 논의를 하자고 정리했다. 당의 공식 기구에서 정리를 안 해 각자 견해에 맡겨진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