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주 
부산 
제주 
’은 1950년대 중반 ...'))
아부의 끝은 어디일까. ‘아부의 전범(典範)’은 1950년대 중반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광진구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다 방구를 끼자 수행 중이던 제4대 경기도지사 이익흥(1905~1993)이 “속이 시원하시겠습니다”고 말했다는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발언이다. 이 대통령 지시 때마다 “지당하십니다”를 반복하던 최인규 내무부 장관, 툭하면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짜던 신성모 국방부 장관과 함께 ‘아부 3총사’로 유명하다.
물론 이익흥 이야기는 확인된 건 아니다. 1956년 8월1일 국회 속기록을 보니 당시 야당 의원 48명과 내무장관이던 이기흥 불신임안을 낸 유옥우(1914∼1984) 의원이 광나루 주민한테 들은 내용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장관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서겠느냐”면서 처음 옮긴 말이다. 당사자인 이익흥은 훗날 “‘시원하다’의 ‘시’자도 끄집어 내지 않았다. 유 의원이 (나의) 내무장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확인되지 않는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직전 문재인정부에서도 재선 고지에서 낙마한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피아노로 치면서 “월광이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한 뒤 청와대 교육비서관과 대변인으로 잇따라 발탁됐다. 변창흠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최근 세 정부 주택 정책의 순위를 매기면 문 정부가 제일 낫다”고 말했다가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엊그제 휴가에서 돌아와 첫 출근길 용산 대통령실 입구에서 도어스테핑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느닷없이 “대통령님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윤 대통령은 엉겁결에 “하하, 고맙습니다”고 답했지만 민망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리랑TV 기자로 알려졌다. 모든 언론인을 당혹스럽게 한 해당 기자는 교체돼야 마땅하다.
언론과 정치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사회적 거리’가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언론과 정치는 불신하는 관계라야 한다”고 설정했다. “비록 평소 지지하던 사람일지라도 권력자가 됐을 때는 불신하는 마음으로 비판·견제·감시를 해야 그 권력이 덜 타락하고 덜 부패하고 덜 망가지고 그 사회는 진보한다”고 했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조정진 주필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2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