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5% “올해 하반기 수출 줄어들 것… ‘차이나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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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 부품·원자재價 인상 충격·공급망 등 ‘위기’
기업 66%, 내년 수출 전망 ‘부정적’… “정부, 장기 지원책 마련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7 15:51:54

우리나라의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미국 등의 주요국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인상하면서 수출 감소를 부추길 거라는 예측에 따른 분석이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의 64.7%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거라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큰 변동이 없을 거라 응답한 기업이 23%, 하반기에 수출이 늘어날 거라 예측한 기업은 12.3%에 그쳤다.

수출 감소를 예측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소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44.3%의 기업들이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차이나 리스크’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부품·원자재 가격 인상 충격이 37.6%, 공급망 위기가 18.1%로 집계됐다. 이에 올해 하반기 수출 변화율 전망의 평균치를 계산한 결과 상반기 대비 2.8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해 실제로 대한상의가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진출기업들 중 72.1%가 하반기 수출 감소를 전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수출변화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 감소할 것으로 조사돼 다른 국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성장률도 14.2%로 전년 동기(38.5%)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중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장기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빠른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의 경우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 등의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국제 상품가격 조사회사인 CRB사(社)가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지수인 ‘CRB지수’는 6월9일 기준 351.25로 최고점을 기록해, 올해 1월3일 247.69보다 41.81% 상승했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속되는 공급망 위기도 하반기 수출이 어두운 터널을 걷게 만들 조짐을 보인다. 해상운임의 경우 상하이운임지수가 2020년 1월 999에서 지난달 3887로 약 3.9배 상승했다는 기획재정부의 분석도 나왔다.

이에 내년 우리나라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조사대상 기업의 66%는 올해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증가할 거라 예상한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한편 37.3%의 기업들은 정부에게 바라는 대외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 (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 (11.3%) 순으로 나타났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