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곡물 수입가 또 오른다… 식품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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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국제 곡물 가격 반영… 3분기 16% 상승 전망
식품산업 업종별 원재료 제조원가 비중 54~78%… 지원 정책 역부족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7 14:19:16

▲ 하반기 곡물 수입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하반기 곡물 수입가 상승세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식품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식품산업은 원재료 제조원가 비중이 높은 만큼 곡물 가격 상승이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1년 하반기에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급등했다. d로해 2분기 국제 곡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상승했으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이전인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84.2% 상승했다.

옥수수와 대두 수입 가격은 2020년 4분기, 밀 수입 가격은 2021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2022년 2분기 밀, 옥수수, 수입가격은 가격상승 이전인 2020년 2분기 대비 모두 80% 이상 상승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상승한 국제 곡물 가격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물가 및 가공식품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곡물 가격의 수입 물가 반영이 3~6개월 소요되며 수입 물가의 수비자물가 반영도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3분기 곡물 수입 가격은 2분기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4분기 수입단가는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2분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가공식품 업계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원료를 이용하는 식품산업의 업종별 원재료 제조원가 비중은 54~78% 수준이다. 이제 따라 식품제조업 경영에서 원재료비의 변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식품산업 관계자들도 원재료 가격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기업 관리자급 154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60% 정도가 ‘원재료 수급 및 물가 여건’이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이슈라고 응답했다. 여기에 원재료 조달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현재 치솟는 수입 물가 수준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원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등으로 향후 국제 곡물 시장의 위기는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 곡물 시장 위기는 국내 가공식품 산업의 생산활동 및 물가에 영향이 매우 크므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