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욕심에 자녀 부담주는 보험료는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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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마음만 앞선 보험 가입 사회 초년생에겐 과도한 보험료
보험료로 매월 10만원 초반 수준 절대 벗어나지 말 것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8-23 09:20:22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중반의 남성 또는 여성. 당차게 미래를 위한 자금계획도 스스로 짜 보고 나름의 청사진을 그려 가며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이란 단어에 설레며 많은 준비를 하듯 말이다.

그런데 초년의 사회생활에 있어 자금운영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생각보다 많은 지출항목이 생기게 되고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저축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그동안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지출항목이 하나가 더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건강보험 또는 실비보험 등의 보험료 납부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납부해 주던 보험료를 물려받아 납부를 해야 하거나 워낙 어릴 때 가입한 보험들이라 보강을 하는 개념에서 보험을 조금 더 늘려 가입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사암과 관련된 보험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많은 부모님들과 성인이 된 자녀들의 보험들을 체크해 주는 과정에서 보장 욕심만 앞세워 과도하게 보험료를 책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만약 내가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자녀를 두고 있고 보험 상담 또는 보험 가입을 앞두고 있다면 너무 큰 욕심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고 싶다.

보통 성인이 된 자녀들의 경우 부모님들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보험을 가입해 두면 보험료도 저렴하고 보장도 좋다는 인식 때문에 보장을 많이 높이는 경향이 있다.

성인이지만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운 ‘어른이 보험’에 대한 광고도 한몫을 하고 있다. 물론 나쁠 것은 없다. 분명히 가격대비 보장이 좋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때론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의 보험료를 책정해야 하고 납입기간은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하는지 대부분 가늠하지 못하고 정답은 없겠지만 지금의 선택이 멀지 않은 미래에 개인적인 주머니 사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생각 또한 해 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필자는 되도록이면 사회 초년생이 된 자녀에게 최대 매월 15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 지우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보편적으로 10만원 내외의 보험료가 나오면 좋고 필요에 따라 더 가입을 한다고 해도 최고 10만원 초반의 수준을 벗어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유지하면서 보험상품을 추가로 가입해 보강하는 경우는 좀 더 냉정해져야 한다.

과거에는 없던 보장들을 새로 준비해 준다고 하지만 여성은 몰라도 남성의 경우는 보험료가 여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1.5배가 비싸게 책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암·뇌·심장이 중심이 돼 보장을 보강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10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가 그냥 나온다. 그럼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보험료에 추가로 가입하는 보험료까지 자칫 20만원에 가까운 보험료가 형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히 사회초년생에게는 충분히 부담이 되는 보험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추가로 가입하는 경우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한 냉정한 조절도 검토해 볼 것을 조언한다. 무턱대고 추천받은 보험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해지부터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체크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한편 이렇게 높아진 보험료로 인해 납입기간을 늘리는 방법과 보장의 만기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천을 드리고 싶지 않다. 근시안적으로는 납입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올지는 모르겠지만 진정 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40~50대가 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을 더 보강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 있고 보험료의 납입기간이 30년 이상으로 설정이 됐을 때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납입기간으로 보장 추가를 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추가에 대한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가입이 부담될 수 있고 갈수록 길어지는 기대수명으로 인해 보장의 기간을 늘리기 위한 측면에서도 결국 부담스러운 보험료가 형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늘 이야기하지만 보험가입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보험료가 부담스러우면 보험계약 유지 자체가 힘들어진다. 아무리 좋아도 유지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사회초년생인 만큼 큰 보장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충분히 이용하되 추후 보장 보강에 대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절제하는 선에서 보험에 가입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첫 술에 절대 배가 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는 속담이 있듯 부모인 내가 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부모의 기준을 잣대로 만족할 만한 보험가입을 하는 일은 미래의 자녀를 위해서 신중히 결정하길 조언하고 싶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