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페트, 제 모습 되찾는다”… 롯데케미칼, 재활용 페트 시범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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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2공장서 4200톤 규모 ‘C-rPET’ 시생산… 2030년까지 전량 전환
“대량의 재생 PET소재 안정적 공급 가능… 자원선순환 문화 정착할 것”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3 15:06:54

버려진 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해중합)해 원료 상태로 되돌린 뒤 분리·정제 과정을 거쳐 기존 PET와 동일한 품질의 PET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인 ‘C-rPET’가 도입된 제품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23일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기술로 주목받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의 시범 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약 20일 간 4200톤 규모의 제품을 시범적으로 생산해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8월 자체 기술로 울산2공장의 PET 공장 개조를 완료하고 C-rPET 시생산을 성공적으로 개시했다”며 “아울러 재활용 원료인 BHET의 투입 설비 건설 및 제품 양산을 위한 중합 공장 테스트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월 자원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친환경제품 판매 확대를 목표로 국내 최대 페트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울산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BHET를 4만50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여기서 생산된 BHET을 투입해 다시 PET로 만드는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2030년까지 34만톤 규모의 울산공장 내 기존 페트 생산공정을 전량 C-rPET으로 전환해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계획대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원료부터 제품생산에 이르는 자원선순환 연결고리가 구축돼 플라스틱 재활용이 확대되고 2030년부터는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의 판매량을 100만톤 이상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C-rPET 시범생산은 국내 최대 PET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향후 국내 최초의 해중합공장과 C-rPET 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 PET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대표는 이어 “C-rPET의 대량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및 자원선순환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수거업체들과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