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부권 중심지 ‘약수사거리’ 일대 개발규제 완화… 8년 만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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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높이 제한, 이면부 주거지 등 완화… 환경 개선 용이
전체 구 인구 70% 거주하는 핵심지… 역세권 개발 속도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5 17:45:08

▲ 서울 중구 약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구역 위치도. [사진제공=중구청]

서울 중구 동부권 중심지인 약수사거리의 개발 시계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25일 중구청은 약수 지구단위계획을 8년 만에 재정비해 내달 고시한다고 밝혔다. 9월1일에는 관련 주민설명회도 개최된다.

대상지는 지하철 3·6호선 약수역을 중심으로 동호로와 다산로가 교차하는 약수사거리 주변이다. 해당 면적은 약 16만9000m²로, 대로변에는 음식점, 편의점과 같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고 배후에는 주거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변경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의 골자는 환경 개선을 가로막던 개발규제 완화다.

우선 건축물 높이 제한을 대로변은 기존 최고 50m에서 60m까지, 이면부 주거지는 기존 20m에서 30m까지 조정했다. 필지당 최대개발규모도 대로변은 기존 1300m²에서 1500m², 이면부는 기존 600m²에서 700m²까지 늘렸다.

또한 다소 엄격했던 소유자 간 공동개발도 최소화해 개발 문턱을 낮췄다. 아울러 대로변에 공연장이나 전시장 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축물 권장 용도를 조정하는 등 역세권 강화에도 힘을 보탰다.

중구 동부권은 전체 구 인구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핵심지다. 그중에서도 약수사거리는 이동거점인 약수역이 있어 중구의 핵심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약수사거리의 개발 흐름은 민선 8기 김길성 구청장이 취임하며 급변하고 있다. 2001년 처음 결정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은 그동안 두 차례 변경됐으나 지역개발을 뒷받침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계획 방향성 정비 활성화보다는 소극적 관리 차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고, 침체된 도심에 1년 365일 활력을 불어넣고자 ‘다산로변 개발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정책 의지는 해당 계획의 세 번째 재정비 과정에 반영됐다. 구는 이미 주민공람을 마친 재정비안을 다시 손본 끝에 7월말 서울시로부터 해당 계획을 승인받았다.

구는 9월1일 오후 7시 약수동 청소년센터에서 변경된 약수 지구단위계획에 관한 주면설명회를 열고 9월7일까지 주민공람을 다시 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면설명회에서는 역세권 개발 기초정보와 이와 관련한 향후 중구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중구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 다산로변 고밀 복합개발 등을 추진하는 만큼, 완화 폭이 더 늘어나도록 약수 지구단위계획을 꾸준히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약수사거리는 중구를 대표하는 얼굴임에도 오랜 시간 발이 묶여 있었다”면서 “역세권 복합개발과 노후 주거지 개선에 활력을 부여할 이번 약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지역발전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