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국민의힘 해체하고 ‘혁신 신당’ 창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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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체제 단명… 새 비대위도 ‘불안한 항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은 2선 후퇴 마땅
경제위기·국제정세 대응할 새 세력 결집 필요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9 00:02:01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발칵 뒤집힌 국민의힘이 현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체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 입법 미비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최고위원회로의 복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현재 비대위를 하는 것도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법원에 의해 정지됐을 뿐 아니라 법원의 해당 인용결정문이 비대위 출범 근거가 된 ‘비상상황’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최고위 역시 당내 의결 절차를 통해 해산한 상황이기에 복귀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책임론이 제기된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총을 재소집해 결론내기로 했다.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해 ‘차선의 선택’을 했다고 하지만 국정을 앞장서 이끌고 가야 할 집권당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홍의 불씨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불안한 항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추가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 서 방해했고 법원 가처분결정에 따른 당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국민의힘은 현 비상상황의 근본 원인을 이 전 대표의 성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 지도부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이끌어낸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이전 최고위원회로 지도부 체제를 복원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추가 효력정지(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주 비대위원장의 당무가 정지됨에 따라 권 원내대표가 당을 끌고 가게 돼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고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당이 하루빨리 수습돼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로 고통 받는 민생과 나라 안팎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은 2선으로 후퇴해야 마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여론이 70%가 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 수습 뒤 재소집 된 의총에서 거취를 정한다고 하지만 자리에서 내려와 새로운 원내대표가 난국을 헤쳐 나가도록 돕는 게 온당하다. 사실 권 대행이 당을 끌고 나가기는 애당초 기대난망이었다. 그의 역량으로 보아 원내대표 자리도 힘에 부친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번복 때 벌써 그만두고 적임자를 앉혔어야 했는데 윤 대통령과의 특수 관계를 버팀목 삼아 간신히 넘어갔다. 그러다가 이 전 대표의 도중하차로 당 대표대행까지 맡더니 급기야 대통령과의 문자 파문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여러모로 자질과 능력 면에서 문제가 드러난 그가 또 ‘새 비대위’ 지도부에 있는 건 비아냥만 살 뿐이다.

이 전 대표도 변해야 한다. 그간 당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법원이 자신의 손을 들어줬다고 완전한 정치적 승리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거의 모든 의원이 등을 돌리는 당심을 잃은 것을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내부총질’ 문자로 사태를 키운 책임이 큰 만큼 이 전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등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여당과 정부가 하나 돼 국난급 경제위기를 극복할 시기에 시간을 낭비해서야 되겠는가. 여차하면 누더기가 된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범보수 혁신 신당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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