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등록, 상위 대기업 5개사에 쏠렸다… 삼성전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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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지식재산권 등록 현황 분석… 500대기업, 12년간 50만건
상위 5개사 누적 등록 전체 비중의 34.1%… 삼성電 11.3%·LG電 10.2%
지식재산권 중 특허 등록 건이 62.3% 점유… 절반가량 ‘IT전기전자’ 차지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31 16:45:30

국내 500대 기업들이 최근 12년간 등록한 지식재산권 수가 5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건수의 상당수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상위 5개사에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위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해 결산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2년간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454개 기업이 49만7682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고, 나머지 46개 기업은 조사 대상 기간 중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내용이 없었다.

누적이 아닌 연간 등록 건수를 보면 500대 기업은 2010년 기준 2만7861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이후 3년 만에 등록 건수 4만건을 넘겨 4만5707건을 기록했다. 1년 후인 2014년에는 4만6575건까지 늘어나며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평균 3만9003건을 기록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2019년부터 다시 4만건을 넘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 한 해 전체 등록 건수의 51.8%인 2만3420건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별로 보면 누적 기준 삼성전자가 12년간 총 5만6257건을 등록해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의 11.3%에 달하는 셈이다. 이어 LG전자는 누적 기준으로 5만793건(전체의 10.2%)을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라섰다. LG전자는 2010년, 2011년, 2012년, 2016년, 2017년 등 5개년에는 삼성전자를 추월해 1위 자리를 기록한 바 있지만, 2018년부터는 4년 내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가 2만5021건으로 3위, 아모레퍼시픽이 1만9276건으로 4위, LG디스플레이가 1만8453건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별로는 상위 5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이 총 21개 산업군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관련 기업 33곳이 등록한 누적 건수는 18만1213건으로 전체의 36.4%에 달한다. 이어 △자동차·부품(5만9486건) △생활용품(4만3936건) △석유화학(3만2552건) △식음료(3만1111건) 관련 기업도 해당 기간 3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하며 상위 5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500대 기업이 누적 등록한 지식재산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특허(62.3%·31만288건)다. 특허 역시 IT전기전자 관련 기업이 총 14만6301건을 등록하며 전체 산업군의 절반 가량인 47.2%를 차지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자동차·부품 업종 등록 건수(4만7869건)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중 특허 건수가 제일 많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누적 특허 등록 비중은 전체의 24.4%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가 4만1297건, LG전자가 3만4259건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2만973건) △LG디스플레이(1만8117건) △LG화학(1만7197건) △포스코홀딩스(1만6079건) △삼성디스플레이(1만736건) 등 기업이 1만건 이상 특허 등록 기업으로 뒤를 이었다.

지식재산권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표(23.9%·11만9061건) 부문의 경우 생활용품 관련 기업 24곳이 3만1097건을 등록하며 최상위 업종으로 기록됐다. 해당 업종에 포함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만2780건, 1만1975건의 상표를 등록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