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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55>]-NC소프트
‘리니지W’ 약발 떨어졌나… 다시 위기 맞은 NC소프트
주력 게임 ‘리니지W’ 수익 급락에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프로모션 논란에 이용자 불만 폭발… 매출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
“리니지 시리즈 성장 동력 고갈… 후속 IP 성공시켜야 미래 있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5 00:07:00
▲ 지난해 말 신작 ‘리니지W’를 통해 반등해 성공했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매출이 하락하며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신작 ‘리니지W’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던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매출이 하락하며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실적 부진에 신작 출시 연기까지 겹치며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각종 논란으로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데다,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으로 신규 이용자들도 엔씨소프트 게임을 꺼리는 등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이미지 변화와 새로운 히트작이 절실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니지W’ 신작 효과 약화…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6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0%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2분기보다 9% 올랐지만 전 분기 대비 50% 하락한 123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가 게임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1분기보다 눈에 띄게 하락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문제와 지난해 말 리니지W 신작 효과가 1분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2분기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매출 하락세를 겪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가 흥행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 매출은 2021년 3분기 5006억원에서 2021년 4분기 7571억원으로 상승하며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전 매출도 훌쩍 뛰어넘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903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0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44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위기를 완벽하게 극복한 듯 했다. 하지만 ‘리니지W’의 신작 효과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같이 감소함에 따라 향후 실적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엔씨의 주력 수입원인 ‘리니지W’의 매출은 올해 1분기 3732억원에서 2분기 2235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다른 주력 게임인 ‘리니지2M’ 매출 또한 1분기 1273억원에서 2분기 962억원으로 떨어졌다. ‘리니지M’ 매출이 1158억원에서 1412억원으로 증가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게임의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임수진] ⓒ스카이데일리
 
‘리니지’ 시리즈 외에 PC MMOPRG ‘길드워2’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것은 호재가 아닐수 없다. ‘길드워2’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매출이 271억원 규모로 모바일 분야와 비교해 크게 떨어져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리니지W 출시로 반등했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골칫거리다. 2021년 2월3일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불리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후 8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혹평을 받으면서 지난해 8월25일 83만원에서 지난해 8월27일 65만900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리니지W의 흥행으로 지난해 11월19일 75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 3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것도 주가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감익이 불가피하며 리니지M을 제외한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출이 유지 중인 리니지M의 성과는 고무적이지만 실적과 리레이팅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BJ 프로모션 논란에 ‘린저씨’ 등 돌려… 이미지 악화로 신규 유입 난항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BJ 프로모션 논란으로 다시 이용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게임사가 게임 홍보를 위해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돈을 주고 광고 방송을 하게 하는 것은 게임 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P2W(Pay to Win·돈을 지불해야 이길 수 있다)’ 방식의 게임 구조에서 게임사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BJ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엔씨소프트 역시 BJ들에게 높은 금액의 광고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계약서에 일정 금액을 리니지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을 넣지 않더라도 BJ는 방송의 재미와 시청자 유지 등을 위해 광고료의 상당수를 리니지에 다시 결제하고 강력해진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노출한다.
 
리니지형 게임들의 특징은 게임 이용자들끼리 세력을 형성하고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는 점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현금 결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돈을 사용해서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 사람과 게임사의 돈으로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 사람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프로모션 논란이 커지며 리니지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흔히 ‘린저씨’로 불리는 리니지형 게임의 골수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 실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고객층이다. 만약 ‘린저씨’들이 마음을 돌린다면 엔씨소프트를 지탱해온 리니지 시리즈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편 BJ 프로모션 논란으로 엔씨소프트 매출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프로모션 비용으로 결제한 금액도 엔씨소프트 매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리니지W’ 출시 시기인 지난해 4분기 엔씨소프트는 마케팅 비용으로 1180억원을 사용해 전 분기(5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인터넷 방송 특성상 ‘리니지W’에 거액의 현금결제를 하는 것이 영상으로 남기 때문에 리니지W의 흥행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어해지는 상황이다. 엔씨가 지급한 돈이 엔씨의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놓고 이전에 논란이 됐던 음원 사재기와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핵심 고객층이 이탈하지 않더라도 엔씨소프트의 이미지 때문에 새로운 이용자가 유입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전부터 엔씨소프트는 과도한 현금결제 유도로 악명이 높았고 각종 논란이 계속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리니지 BJ가 아닌 다른 게임 BJ가 리니지W 광고 영상을 올리자 리니지를 광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폭주하며 결국 해명 영상을 따로 올리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민 김수한(가명·31)씨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보통 한 게임만 하는 게 아니고 여러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니지의 경우 다른 게임과 사용자층이 겹치지 않는 느낌”이라며 “예를 들어 A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B게임 얘기를 해도 해본 사람이 있으니 이야기가 나오는데 리니지는 해본 사람이 없고 돈 많이 써야 한다더라 얘기밖에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이어 “엔씨소프트가 뭔가 내놓는다고 해도 ‘또 이름만 바꾼 리니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손도 안대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것인지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TL과 ‘프로젝트 M’ 등 콘솔 게임을 출시해 이미지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콘솔 시장은 특히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수요가 많기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콘솔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매출 상승과 함께 수익원 다변화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리니지’ 시리즈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신작을 성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엔씨소프트는 과거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성공시키며 살아났지만 이제는 리니지 IP를 확대할 만한 여지가 적다”며 “PC와 모바일 다음으로는 콘솔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콘솔에서는 리니지형 게임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위 회장은 이어 “후속 IP를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엔씨는 리니지로 시작해서 리니지로 끝나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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