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소송전 늪’ 빠진 국민의힘 미래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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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서 새 비대위원장 뽑아도 오리무중
이준석 전 대표·윤핵관 모두 2선 후퇴해야
尹대통령 직접 나서 집권당 혼란 정리 필요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06 00:02:02

국정 수행에 중차대한 책무가 지워져 있는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내홍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을 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주호영 의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새 인물을 내세우기엔 시간 제약 등 한계가 있다는 ‘현실론’에 기댄 결정이다. 하지만 법원이 또다시 이준석 전 대표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커 거듭된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소할 근본적 해법이 될 지 미지수다.

당장 이 전 대표는 “당헌·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며 다시 한 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내겠다고 지도부를 맹폭하고 있다. 추가 가처분 심리는 추석 연휴 직후인 14일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이 ‘연쇄 소송전의 늪’에 빠진 꼴이다. 국민의힘의 잇단 송사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심화하고 있는 ‘정치의 사법화’에 탄식하면서 집권당이 조속히 제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작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에서 경제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국민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와 지속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국난급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주던 미국과 중국은 기술·경제·안보가 융합된 패권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도자들이 통합 리더십을 발휘해야 현실을 딛고 미래를 열 수 있다. 누구보다 정치권이 앞장서 민생을 살피야 할 주어진 책무가 크고 무겁다. 정당을 초월해 여야가 민생을 보듬는 데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고 대안을 마련할 때다. 그래야만 국제경쟁의 거친 파고를 헤쳐갈 수 있는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서민은 물론 중산층의 삶마저 곤궁하고 피폐해져 가는 때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새 정치로써 희망을 안겨 주리라는 기대가 컸다. 사리가 이러한데도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국민의 시름만 더하는 당내 권력 다툼에 매몰돼 있다. 새롭게 지도체제를 정비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카운터 파트너마저 실종된 상태다. 국정을 앞장서 이끌고 가야 할 집권당이 본분을 망각한 행태에 국민은 앞으로의 5년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갖게 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부터 각성해야 한다. 공인의식이 결여된 채 노선도 정책도 없이 오직 당권만을 거머쥐기 위해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민생을 위해 아무 것도 못하는 집권 여당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집권 초기라는 상황을 감안해 묵묵히 견뎌준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를 보이고 있음을 바로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 수습을 위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난국을 헤쳐 가는 게 온당하다.

이준석 전 대표도 변해야 한다. 법원이 자신의 손을 들어 줬다고 완전한 정치적 승리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거의 모든 의원이 등을 돌리는 당심을 잃은 것을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법적 공방을 멈추고, 대화합의 자세를 지니길 권면한다. 그 길이 국가를 위하는 일이자 국민에게 박수 받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인 동시에 국민의힘 1호 당원이다. 최고지도자로서 모든 걸 다 안고 가는 용서·관용·포용의 정신으로 이 전 대표와 대화에 나서면서 이 전 대표와 ‘윤핵관’ 모두 동시 2선 후퇴를 유도하길 바란다.

정부·여당이 하나 돼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더 이상 국민 눈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기를 촉구한다. 격동의 국제환경에서 촌음의 시간도 낭비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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