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사 순이익 1.6조원… 전년比 8.7% 증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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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용액 및 할부·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3 13:17:34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44억원 대비 1299억원(8.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드 사용액이 늘어남에 따라 할부카드수수료(1271억원)와 가맹점수수료(1145억원) 수익이 증가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도 1조3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098억원 대비 2597억원(23.4%) 늘어났다.

6월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081만매로 지난해 말 대비 312만매(2.7%)나 증가했다. 이는 3년 내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1458만매로 같은 기간 1314만매에서 144만매(11%) 증가했다. 이 역시 3년 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편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548만매로 지난해 말 대비 63만매(0.6%) 감소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16조원으로 전년 동기 462조6000억원 대비 53조4000억원(11.5%)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26조원으로 전년 동기 375조2000억원 대비 50조8000억원(13.5%) 늘어났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90조원으로 전년 동기 87조4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3.0%)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4조원으로 전년 동기 56조1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3.7%) 감소했다. 이는 3년 내 첫 감소로 금리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8조2000억원으로 1조원(3.7%) 증가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25조8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10.7%) 감소했다.

6월말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05%로 지난해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58%로 지난해 말보다 0.04%p 상승했지만 카드대출 연체율은 2.39%로 같은 기간 0.21%p 떨어지면서 전체 연체율 하락을 주도했다.

대손충당금은 6월말 기준 10조148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30억원 추가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리지비율은 705.3%로 지난해 말 644.9%보다 60.4%p 증가했다. 커버리지비율이란 대손충당금적립잔액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얼마나 준비해 놓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자기자본비율은 20.1%로 지난해 말보다 0.7%p 하락했고 레버리지배율은 5.5배로 1년 전보다 0.3배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은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이 많을수록 레버리지배율은 낮아지고 손실완충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에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한 비상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