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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먹다’와 ‘죽을 마시다’ 중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 또 ‘술을 먹다’와 ‘술을 마시다’ 중 어떤 표현이 맞는 걸까?
중국 사람은 아무리 된 죽이라도 무조건 ‘죽을 마신다(喝粥·허저우)’라고 하지 ‘죽을 먹는다(吃粥·츠저우)’라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을 먹는다’라고 하지 ‘죽을 마신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식은 죽 먹기’라고 하지 ‘식은 죽 마시기’로는 쓰이지 않는다.
우리말에서 사람의 목구멍으로 음식을 삼키는 것을 ‘먹다’와 ‘마시다’로 나누어 표현한다. ‘마시다’는 액체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을, ‘먹다’는 액체든 고체든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이다. 따라서 ‘마시는 음식’은 모두 ‘먹다’가 가능하지만 ‘먹는 음식’이 모두 ‘마시다’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은 ‘먹다’만 가능하고 술은 ‘먹다’와 ‘마시다’ 모두 가능하다.
그런데 ‘마시다’와 ‘먹다’의 높임말은 ‘드시다’와 ‘잡수시다’로 같다. 물론 ‘드시다’보다 ‘잡수시다’가 더 높임말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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