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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예부터 평소에 즐겨 먹었을 뿐만 아니라 제사상에 귀하게 올렸던 음식 중에 육회(肉膾)와 구운 고기[炙·자]가 있다. 회자는 ‘육회[膾]’와 ‘구운 고기[炙]’를 가리키는데 오늘날에는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이란 뜻이며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회자’라는 단어는 제대로 잘 써야 한다.
가령 ‘택배 착불비 3000원 갑질 사건이 뒤늦게 회자되는 까닭은?’ 같은 표현에 이 단어를 쓰면 어울리지 않는다. 더욱이 ‘한국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죽음’ 같은 표현은 아주 잘못 쓰인 경우이다.
‘멈춰 버린 축구에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손흥민의 원더골’ 같은 표현은 적절하게 쓰인 경우이다. 회자를 쓸 수 있는 조건은 바로 ‘칭찬을 받으며’에 있다. 칭찬 받을 만한 일에만 회자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원망 들을 일이나 질타의 대상, 부정적인 표현에는 쓸 수 없다. 이 경우에는 ‘회자되다’ 대신에 ‘입에 오르내리다’가 맞는 표현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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