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ESG 중 ‘G’에 초점… ‘거래투명성’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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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논의 안건 중 ESG 관리 외 G·S·E 순으로 관심 ↑
투자 등 경영전반에 ESG… “정부, 기업 관심 고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0 21:25:45

사회 전반에 걸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ESG 위원회가 지난해 출범 이후 ESG 전략 수립 및 시행, 지배구조 개선 관련 안건을 중점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일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논의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ESG 관련 활동과 주요 안건을 분석한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동안 15개 그룹의 48개 위원회는 총 257번의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위원회가 평균 5.4번의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의에 상정된 안건 수는 총 654개로 집계됐는데 이 중 의결사항은 278개로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 안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ESG 위원회의 논의안건은 ‘ESG관리’와 ESG 중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이슈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ESG 관리 안건 34.9%, △지배구조(G) 분야 안건 32.3%, △일반 경영 및 투자 안건 17.4%, △사회(S) 분야 10.2%, △환경(E) 분야 4.4% 순이었다.

지배구조 관련 논의안건 중 제일 많이 논의된 주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으로 64.9%(137건)의 비중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윤리규정을 제정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윤리(10.4%·22건), 공정거래(8.1%·17건) 측면에서도 자율적인 투명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도 전체 지배구조 논의안건 중 6.6%(14건)를 차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관리를 제외한 ESG 중 G 부분에서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에 의결 안건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ESG 관리 안건 중 ESG 경영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한 전략 및 계획 수립 비중이 39.5%(90건)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 23.7%(54건), ESG 추진 경과가 15.8%(36건)로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30대 그룹은 ESG 관련 공시 및 각종 보고서 발간에 대한 논의도 26건(11.4%) 진행해 ESG 공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ESG 평가 관련해서도 15건의 논의가 있었던 만큼 ESG 등급 관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G 부문 외에 환경(E) 분야 논의 안건에는 탄소전략 안건이 17건(58.6%), 친환경 사업 관련 안건이 12건(41.4%)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S) 분야 논의안건 중에는 사회공헌과 관련된 논의가 46건(68.7%)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안전 및 보건 17.9%(12건), 인권 6.0%(4건)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30대 그룹은 투자·경영도 ESG 관점에서 접근하는 모양새다. 투자·경영 논의안건 중에서는 투자 및 출자 안건 36.8%(42건), 기타 사업 관련 안건 18.4%(21건), 경영계획 안건 16.7%(19건)의 순으로 경영 일반 분야에서도 ESG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