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비속어 논란 적극 대응 나서… 내부 비판 목소리도 나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尹 “사실과 다른 보도, 동맹 훼손하고 국민 위험에 빠뜨리는 일”
與 “MBC 보도, 사실확인 없이 자의적·자극적인 자막 입혀 보도해”
유승민, ‘비속어 논란’ 대통령실 대응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6 13:49:24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순방 중 카메라에 잡힌 발언을 두고 비속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를 보도한 MBC등의 보도 방식을 비판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조차 대통령실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한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그래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논란을 보도한 MBC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MBC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였다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이런 확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25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논란이 된 MBC의 윤 대통령 발언 보도와 관련해 “MBC는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미국) 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담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 지극히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성격과 주변 참모와의 대화를 통해 맥락적 분석도 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한 부분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MBC가 보여준 행태는 신속한 보도가 아니라 ‘신속한 조작’이었다”며 “공영방송을 자처하지만 공적 책무를 내버린지 오래다. 정치투쟁 삐라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여권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MBC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가리킨 발언이라고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