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무솔리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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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총선 출구조사 결과, 우익 연합 득표율 41~45%로 승리 유력
주요 우익 정당들 이탈리아 상원,하원서 모두 과반 차지 예상
서유럽 국가들 유럽연합 내 잇따른 극우 정치인 득세에 긴장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6 18:05:48

▲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린 2022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투표중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사진=가디언 캡처]

이탈리아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당수인 조르자 멜로니가 2022 조기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현재 기준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Fdl을 비롯한 우파 연합의 득표율은 41~45%로 좌파 연합의 득표율 25~29%를 크게 앞질렀다. 멜로니의 당선이 확정되면 이탈리아는 차후 우파 연합 정당들을 주축으로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출구조사 담당기관 Consorzio Opinio에 따르면 우익 연합의 득표율은 41~45%를 기록했다. 현 기세대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요 우익 정당들이 이탈리아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사실상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의 대표 중도 좌파 세력인 민주당이 선거 패배를 인정했으며, 이로써 다음 의회의 제1야당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 선거에서 조르자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득표율을 4.3%에 불과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멜로니는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득하며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멜로니의 총리 당선이 확정될 경우 멜로니는 에너지 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코로나 시국이라는 다양한 이슈들을 안고있는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이탈리아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된다.

더불어 멜로니가 향후 5년간 이끌 연립 정부가 풀어가야 할 과제들도 산적하다. 멜로니의 동료이자 전 내무부 장관을 지낸 마테오 살비니는 현재 난민선 구조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스캔들 문제도 극우당이 풀어야 할 골칫거리 중 하나다.

▲ 25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시작된 2022 이탈리아 조기 총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들. [사진=가디언 캡처]

이처럼 현재 극우 정계는 다양한 인물 관련 스캔들과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서 확실히 세력과 그 영향력이 높아졌다. 유수 언론들도 지금의 이탈리아 총선 출구 조사가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득표율 상승을 넘어 이탈리아에도 새로운 정치시대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세력들이 점점 득세하고 있다. 프랑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의 경우, 2017년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32.2%P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22년 4월 대선 재대결에서는 17.2%P 차로 득표율 격차를 절반으로 줄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빅토르 오르만 헝가리 총리는 4월 연임에 성공했고, 2017년 12월 취임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국방 등 핵심각료를 극우 성향 인사로 교체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극우 노선 빅토르 오르만 헝가리 총리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멜로니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바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유럽연합(EU)과 회원국들은 금번 이탈리아 총선 상황과 주변국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 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대표적인 서유럽국가 동맹기구지만 극우 정치인이나 우익 정권이 발언권을 행사할 경우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초 이탈리아 총선은 2023년 3월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6개월여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 이번 조기총선에서 상원의원 400명, 하원의원 200명이 각각 선출된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