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안전 ‘빨간불’… 지반침하 주원인 노후 하수관 4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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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연도 불명 노후 하수관… 전국 41%, 서울 59%
최근 5년간 전국 지반침하 1290건 중 594건, 원인은 하수관 손상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7 16:30:06

▲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국토정보공사로부터 받은 '전국 하수관 노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하수관 중 약 41%가 30년 이상 노후됐거나 설치 연도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지반침하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하수관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노후화된 시설은 물론, 아예 매설된 연도 정보가 없는 경우도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국토정보공사(LX)로부터 받은 ‘전국 하수관 노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하시설물 통합 DB 기준 전국에서 파악 가능한 하수관 총 연장 13만5151km 중 설치한지 30년 이상된 하수관로가 12%(1만6429km), 설치 연도의 정보조차 없는 경우가 무려 29%(3만9846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하수관의 총 연장 5만6275km(41.6%)는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김병욱 의원이 서울특별시로부터 별도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내 전체 하수관 1만98km 중 6373km가 30년 이상 노후화됐거나 설치 연도 정보가 없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300km의 하수관이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지하에 매설돼 있다.

LX 자료에 따르면 ‘정보 없음’으로 분류된 하수관은 대전광역시가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광주광역시와 강원도가 45%, 전라북도가 43%로 나타났다. △대구△경기△충북△충남△전남△제주도 또한 30% 대로 상당한 비율이 설치 연도 불명으로 분류된다.

또한 김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반침하 사고 현황’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7~2022년6월) 전국에서 1290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지반침하는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 △지반침하로 인해 사망자·실종자 또는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에만 포함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북도 153건 △광주광역시 132건 △강원도 128건 △부산광역시 11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564건으로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다. 다짐 불량은 212건(16.4%), 상수관 손상이 105건(8.1%)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지반침하의 절반에 가까운 건수가 하수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김병욱 의원은 “지자체와 기관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도심 속 지뢰밭’인 노후 하수관에 대한 조금 더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하수관로의 결함과 관로 주변 지반 공동의 주기적 점검 및 관리를 통해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수 기자 sssh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