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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의 관계가 무르익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줄탁동시란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알 안에서는 병아리가 쪼고(啐) 알 밖에서는 어미 닭이 쪼는(啄)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알 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부화(孵化)한다’라고 해야지 ‘태어난다’라고 하면 잘못이다. 태어난다는 것은 어미의 태(胎)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가리킨다.
‘유정란을 통해 태어난 일개미는 두 쌍의 염색체를 갖고 태어나며 무정란에서는 한 쌍의 염색체만 가진 수개미가 태어난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언론 기사 중에서 뽑아 온 문장이다. 틀렸다. 개미는 알에서 ‘태어나는’ 곤충이 아니라 알에서 ‘부화하는’ 곤충이다.
특이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단공류로 분류되는 오리너구리와 바늘두더지 같은 동물은 알을 낳는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하긴 하지만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포유류가 부화하는 경우다. 모든 동물은 태에서 태어나거나 알에서 부화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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