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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매출 1000대 제조기업 대상 자금사정 인식조사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대기업 절반이 ‘취약기업’ 된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도 이미 대기업 37%는 취약기업”
연말 자금수요 ↑… ‘3高’ 탓에 기업 주머니 사정은 ‘악화’
“신중한 금리인상 필요… 기업 부담 완화에 초점 맞춰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03 18:14:07
▲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10월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는 ‘베이비스텝’만 밟아도 대기업의 절반이 취약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현재 대기업 37%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임계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의 수준을 의미한다. 예컨대 임계치가 2.25%인 기업이 이를 웃도는 기준금리 2.5%부터는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취약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이에 전경련은 현재 기준금리가 2.5%이므로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당수의 기업들의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임계치별 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 이하가 임계치인 기업은 25%, 2.25%인 기업은 12%로 나타나 37%의 기업들이 이미 현재의 기준금리에서도 영업비용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2.5%(13.0%) △2.75%(9.0%) △3.0%(27.0%)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다음 주 베이비스텝만 밟아도 37%의 기업과 더불어 2.5%가 임계치인 기업 13%도 어려움에 직면하게 돼 기업 절반(50%)이 취약기업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0%가 되면 취약기업 수는 59%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들의 향후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로 1년 전보다 비슷하거나 악화된 상황이며 연말로 갈수로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한 현재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비슷하다는 응답이 57%로 절반을 넘었고, 악화될 거라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반면 호전될 거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말로 갈수록 자금사정이 악화될 거라는 전망은 38%에 달해 이전 비교보다 10%p나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이유로는 ‘은행 대출금리 인상’(39%)과 회사채 금리 상승(8%) 등 고금리의 영향이 47%로 가장 컸고, 원자재 가격 상승(23.0%), 환율 상승(17%) 등 고물가·고금리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자금사정이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기업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37%는 올해 연말까지 자금수요가 늘어날 거라 전망한 반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9%에 불과해 4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고물가·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예상한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기업들은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24.7%)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 고려한 금리 인상(20.7%) △공급망 관리 통한 소재·부품 수급 안정화(16.3%) △정책금융 지원 확대(12.7%) 등을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상당한 만큼 경제주체들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해 신중한 금리인상이 요구된다”며 “이와 더불어 외환시장 안정조치와 정책금융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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