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020년 이후 최대 감산… 유가 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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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실제 감산량 하루 90만배럴 예상
국제 유가 다시 상승세… 유가 상승분 반영 후 국내유가 동반 상승 우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비축유 추가 방출… 에너지 생산 증대 조치 검토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06 16:18:17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코로나 시기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코로나 시기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인상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물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OPEC+는 5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월례 장관급 회의에서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200만배럴 감산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의 감산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미 할당량보다 원유를 적게 생산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에 실제 감산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예상한 실제 감산량은 하루당 90만배럴이다.

원유 생산량 감산 폭이 200만배럴보다 적은 것을 감안해도 유가 상승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30달러대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9월2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84.89달러, 브렌트유는 84.06달러, 서브텍사스유(WTI)는 76.4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OPEC+ 감산 논의가 알려지며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해 10월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1.22달러, 브렌트유는 93.37달러, 서부텍사스유는 87.76달러까지 올랐다. OPEC+가 실제로 감산을 발표한 만큼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유가 상승도 예상된다. 상반기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100원를 넘어서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후 유가 하락과 함께 휘발유 가격도 하락해 10월6일 오후 1시 기준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67.94원이다.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고 국내에 공급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국내유가가 오르지는 않겠지만 유가상승분이 반영되면 기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월 6.3%를 찍은 후 8월 5.7%로 내린 후 9월에는 5.6%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며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물가 하락세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감산 결정 이후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1월부터 전략비축유 1000만배럴을 추가 방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증대할 추가 조치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