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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정부는 자국에 미국산 핵무기를 배치할 것을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이용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자국에 미국산 핵무기를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계속 퇴각하고 있는 전황을 뒤집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논의되는 해당 사항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폴란드 정부로부터 그러한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두다 대통령의 요구대로 러시아 인근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큰 효과가 없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이 폴란드의 요구에 대해 모른다고 한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푸틴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핵무기를 언급한 사례가 두다 대통령의 발표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폴란드가 핵무기를 배치한다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1977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 창설법을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나토는 1991년 냉전이 종료된 후 새로운 회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나토-러시아 창설법에서 규정한 책무를 위반하고 있다. 폴란드 이웃국가인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에 러시아산 핵무기의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시민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냉전 이후 유럽에 존재하는 미국산 핵무기는 100기 이상이다. 네덜란드·벨기에·독일·이탈리아·튀르키예 등지에 B61 핵폭탄이 남아 있다.
미군은 B61 핵폭탄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B61-12 핵폭탄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리만과 헤르손에서 반격하며 러시아군이 잇달아 퇴각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합병을 선언하며 러시아 영토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5일 푸틴 대통령은 합병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상황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 수단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경우 “파멸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경고했지만 구체적인 경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자포리자를 점령하며 핵무기 이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유럽에서 제일 큰 원자력발전소이며 세계에서 9번째로 발전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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