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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생일날 아들·사위와 함께 사위가 좋아하는 요리를 찾아 홍어 전문 식당으로 향했다. 홍어숙회를 좋아하는 필자도 홍어찜만은 독하다 못해 역겨울 정도로 삼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억지로 먹었었지만 그날 이후 다시는 먹지 않았다.
시제의 의미를 더하는 선어말어미 ‘-었-’과 ‘-었었-’은 쓰임에서 차이가 좀 있다. ‘-었었-’은 ‘하였었다’처럼 ‘-였었-’으로, ‘보았었다’처럼 ‘-았었-’으로도 실현된다. 문법에서는 ‘-었-’을 과거, ‘-었었-’을 대과거로 분류하기도 한다.
아무리 오래전의 경험이라 해도 굳이 ‘먹었었다’처럼 쓸 필요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홍어찜을 먹었다’와 ‘우리는 홍어찜을 먹었었다’라는 두 표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먹었다’는 그날도 먹었고 지금도 먹는다는 의미가, ‘먹었었다’는 그날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는다는 의미가 깔려 있는 표현이다. 그 차이는 ‘-었었-’이 ‘단절된 과거의 사건’을 나타낼 때 종종 쓰이는 선어말어미라는 데서 온 것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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