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이들의 어처구니없는 逆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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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열의 자유전선]

동구 공산권 패망 30년 만에 북한 노선 추종‧지지 무리 발호
“신영복을 존경한다” 말한 文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아닌가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0-18 09:09:07

1917년 러시아혁명이 성공하자 유럽 사회에서는 공산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을 흠모하는 일단의 무리가 발호하였다. 당시 레닌이 착용한 모자와 복장 및 말투를 흉내 내며 혁명을 정당화하고 떼를 지어 극렬 행동을 하는 이들을 비하하여 ‘레닌 보이’라고 칭했다.

1919년 헝가리에서는 레닌이 즐겨 입었던 가죽 재킷을 유니폼으로 무장한 청년 200여명이 ‘레닌보이스’라는 준군사조직을 결성하고 헝가리 소비에트공화국을 지원하며 반혁명세력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레닌은 레닌보이스의 지도자인 자뮬리(Tibor Szamuely)를 직접 모스크바로 불러 그들의 활동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럽 사회에 이른바 공산혁명의 광풍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련 및 동구 공산권이 패망한 지 30년이 되는 2022년 한국 사회에 ‘김정은 보이’들이 발호하고 있다. 김정은 보이들은 북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선군사상에 기반한 북한 노선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일단의 무리들로 주사파·김일성주의자·종북세력 등으로 불리워진다.

즉 ‘김일성 보이’ ‘김정일 보이’들이지만 현재 북한 권력자가 이들을 계승한 김정은임을 감안하여 ‘김정은 보이’라고 칭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안착한 이들은 1990년대 제도정치권까지 진출했다. 대중적 영향력과 지지세력을 확산시켜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석기와 같은 김정은 보이들이 국회라는 합법적 공간에도 진출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21대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특정 정당의 핵심 주도세력 일부는 김정은 보이들과 그 비호세력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평가된다. 예로 북한 간첩 공작부서의 숙원이었던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개정법률안을 민주적 절차를 내세워 버젓이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본안과 관련이 없는 질문을 하며 이에 대답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른바 색깔론을 유도하기도 했다. 사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는 김 위원장의 답변은 사실에 근거한 발언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는데 이를 가지고 색깔론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바로 역(逆)색깔론 공세다.

현재 한반도는 남북이 정치사상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된 분단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하며 전 한반도를 김정은의 수령절대주의 체제에 복속시키려는 적화 공세가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사상적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환영사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가 신영복 선생”이라고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서 대표단으로 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참석하고 있었다.

다음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영남·김여정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배경 서화 ‘通’(통)이 바로 신영복체였다. 문 대통령이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신영복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그의 글씨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배경은 신영복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1968년 적발된 통일혁명당 간첩사건 때 신영복(1941년생)은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군 복무하던 중 대학 선배인 김질락(통혁당 2인자)에게 포섭되어 반국가이적 활동을 하였고 이로 인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영복은 20년 복역 후 1988년 서울올림픽과 동서해빙 분위기 아래서 8·15 특사 때 사상전향서를 쓰고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러나 신영복은 석방 직후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통혁당 가담은 양심의 명령 때문이었다며 “난 사상을 바꾼다거나 동지를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전향 사실을 부인했다. 1998년 신영복은 사면 복권되어 성공회대 교수로 활동하였고 2016년 암 투병 중 사망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신영복을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미화하고 있으나, 그는 자유 대한민국을 배반하고 북한에 빌붙어 김일성 노선을 충실히 추종한 공산주의자일 뿐이다.

이런 자를 제일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한 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 아닌가? 국회라는 합법적 공간에서 본안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질문으로 역색깔론 공세를 전개한 일단의 의원들을 보며 러시아혁명 직후 유럽에 발호했던 레닌보이들이 생각난다.

유동열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