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언어치료 실비혜택, 때론 신중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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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실비혜택 위해 무턱대고 병원 진단부터 받지 말고 신중히 판단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0-26 11:01:38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구사능력이 조금은 떨어진다고 가정해보자. 예전엔 아이가 말문이 좀 더디 트이는가보다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의 육아 환경이 달라졌고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일찌감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조직생활을 하고 그 조직 내에서 규칙과 규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아이가 언어 구사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그로 인해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 요즘에는 적잖은 부모님들이 가까운 발달센터나 병원을 찾아 혹시나 아이에게 큰 문제는 없는지 상담 또는 검사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들이 그 동안 눈에 몇 번 띈 적이 있다. 바로 아동들을 치료 목적으로 상담을 하고 처방을 내주기보다는 보통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아닌가 할 정도로 의구심이 드는 상담을 본 적이 있는 것이다. 바로 발달센터나 병원이 의료실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거나 보험혜택을 위한 진단코드를 받기 위한 병원을 안내 해주는 것이다. 사실 이 분야에 대해 필자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말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많은 상담을 하다 보니 보편적이지 못한 경우가 있어서 이참에 짚고 넘어가려 한다.

보통 위 사례들의 경우 아이들이 생후 20~36개월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어떠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시기인데다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시기라고 안내를 받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아이들이 추후 어떻게 변화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른 시기라고 판단될지라도 조금의 의심되는 소견이 있다면 언어뿐만 아니라 감각통합이나 놀이 등을 같이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이 치료들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1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기에 그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병원이나 발달센터마다 다르겠지만 1회에 보통 4만~7만 원 정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이 치료는 1주일에 2~3회씩 1~2년을 한다고 가정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바우처 혜택이나 의료실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물론 아이가 정말로 충분한 치료가 필요하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다. 하지만 만약 무조건 치료부터 받으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부터 받게 된다면 조금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자칫하다간 아주 단순한 언어지연이고 오랜 기간의 치료가 필요 없거나 약간의 환경 개선으로도 아이가 달라질 수 있음에도 치료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질병코드를 먼저 내주고 보험금 청구를 하게 한다면 내 아이에게는 결코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보험회사는 현재 의료기관이 의도적으로 정신질환 질병코드인 ‘F’를 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의료실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의료기관 뿐만이 아니라 언젠가는 실비보험혜택을 받은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더욱 예민하고 깐깐하게 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조심스러운 사안이 될 수 있는 것은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 봐도 이건 조금 아닌 것 같다는 사례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 거론하는 것이다. 분명히 아이들을 위해 상담하고 성심성의를 다해 치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꼭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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