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빵류 시장 83% 점유… SPC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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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식품산업통계정보… 파리크라상 등 계열사 5곳, 매출 83.4% 차지
SPC “통계상 CJ푸드빌·개인제과점 등 누락… 점유율 약 40% 추정”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25 18:52:31

최근 SPC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SPC의 시장점유율이 83.4%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SPC측은 통계의 왜곡이 있으며 실제 점유율은 40% 정도라고 반박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빵류제조업체 중 지난해 매출 수치가 있는 82곳의 전체 매출(별도 기준) 4조5173억 원 중 SPC 계열사 5곳의 매출이 3조76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빵류 업계 전체 매출의 83.4%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파리크라상이 1조8512억 원으로 41.0%, SPC삼립이 1조3693억 원으로 30.3%를 차지했다. 이어 SPL이 2576억 원으로 5.7%, 샤니가 2222억 원으로 4.9%, 호남샤니가 654억 원으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은 빵류 제조업체 매출 상위 5개 기업이다.

SPC 계열사 외의 매출 상위 10위에 든 기업은 △로쏘(629억 원) △서울식품공업(553억 원) △신라명과(553억 원) △푸드코아(431억 원) △유로베이크(379억 원) 등이었다.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평균 매출은 551억 원으로 나타났다. 파리크라상은 빵류 제조업체 평균 매출의 33.6배를 올렸으며 SPC삼립은 24.9배, SPL은 4.7배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PC 브랜드 가맹점은 2020년 말 기준 파리바게뜨 3425곳, 배스킨라빈스 1466곳, 던킨도너츠 579곳, 파스쿠찌 491곳 등 6000곳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C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추게 된 원인으로는 제빵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이 지적됐다. 제빵 산업은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은 편이다. 제품 생산을 위한 높은 기술력과 상온·냉장·냉동 등의 유통 물류시스템이 필요해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PC 측은 반박 자료를 내고 통계에 왜곡이 있다고 밝혔다. SPC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상에서 분류하고 있는 산업분류 체계에서 ‘빵류 제조업’으로 등록된 업체들만을 토대로 설명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빵류 제조업’ 리스트에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은 포함됐지만 베이커리 2위인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산업분류상 ‘서양식 음심점업’으로 등록돼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많지만 통계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이다.

제빵 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 5387억 원과 롯데제과의 매출 1조5464억 원을 더하면 전체 시장 크기는 6조6024억 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국내 제빵시장 규모를 산정하는데 빠질 수 없는 개인제과점까지 더하면 국내 전체 제빵시장 크기는 최소 8조9377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SPC 점유율은 약 40% 내외로 추정된다는 게 SPC의 설명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