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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의 1리터(l)당 가격이 휘발유보다 2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기준 전국 주요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l당 1660.91원, 1866.52원으로, 가격 차이는 205.61원에 달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은 유류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게 형성됐고, 이에 따라 경유는 저렴한 연료라는 인식이 있어 왔다. 실제로 2022년 1월 기준 휘발유 가격은 l당 1635.22원, 경유는 1453.53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더 높았다. 2월에도 휘발유 가격은 l당 1714.61원, 경유 가격은 1536.64원으로 가격 차이가 유지됐다.
하지만 4월에는 보통휘발유 가격 1976.53원, 경유 가격은 1906.42원으로 가격 차이가 100원 이하로 줄었고 5월에는 휘발유 1967.07원, 경유 1964.28원으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마침내 6월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했고 지금까지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10월 4주 기준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경유 가격은 3주 연속으로 상승하며 가격 차이가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목되고 있다.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며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경유 수급이 어려워지자 경유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서는 당분간 경유·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 해소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근본적 수급난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경유 가격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유는 난방용 연료로도 사용되는 만큼 날씨가 추워지고 난방 수요가 늘어난다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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