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두 애도하고 슬픔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설

스카이데일리 사설

이태원 압사 사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행”
속히 사고 수습하고 원인 분석해 재발 막아야
혼란 틈타 국가분열 노리는 反정부 준동 안 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31 00:02:02

일어나지 말아야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사망자가 150여 명에 이르고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긴급 수습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온 국민은 이번 비극을 넘어서기 위해 한마음으로 손잡아야 한다. 나아가 엄청난 비극을 눈앞에 두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정부 책임론’ 등 국가분열책은 단호히 배척해야 한다.

소방 관계자가 집계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핼러윈데이 축제 압사 사고 사상자는 200명이 넘는다. 대부분은 10대와 20대 젊은이다. 사고 생존자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경사진 골목 구조상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골목에는 사람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서 있고 곳곳에서 “밀지 말아 달라”는 소리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상점 가까이 서 있던 사람 중 일부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난간을 잡고 버티기도 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하루 종일 연인과 친구·가족을 잃은 시민의 절규가 이어졌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골목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 상황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면서 거기서 사람들이 계속 차곡차곡 넘어지면서 쌓이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사고와 관련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말 참담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선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가애도기간 선포 방침을 밝히면서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각국 정상도 잇따라 애도 메시지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우리는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이 그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한국어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로윈 압사 사고는 말 그대로 우리 이웃을 비극에 빠뜨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참사다.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과거에 툭하면 보여줬던 정부 여당의 ‘실언·망언’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슬픔의 시간조차 정부 공격에 악용하려고 애쓰는 일부 몰지각한 세력의 준동이다. 나중에 삭제하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생때같은 내 딸을 놓을 수 없어” 아직도 임시 안치소를 서성이는 부모, 숨을 안 쉬어서 1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여자 친구 맥박을 살려내지 못한 20대 남성, 그리고 소생이 불가능한 시민을 덮어놓은 천이 아직도 현장에 남아 있음을 기억하라. 심지어 우리와 사이가 나빠진 중국에서조차 3억 명이 애도 클릭을 눌렀다. 제발 자당·자파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숙연히 이번 비극을 극복하자.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