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총 올 들어 328조 증발… 카카오 66%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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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상장사 303곳, 연초 1786조원서 1458조원으로 감소
시총 1위 삼성그룹·2위 LG그룹·3위 SK그룹·4위 현대차그룹 순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1 15:48:55

▲ 70개 대기업집단 중 55개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대기업 집단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시총)이 연초 대비 300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10개월 사이에 139조 원 가량이 빠졌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6개 대기업집단 중 70개 그룹 상장사 303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 이들 기업의 시총은 1458조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3일) 1786조7322억 원과 비교하면 328조6421억원(-18.4%)이나 급감한 것이다. 70개 대기업 집단 중 55개 대기업 집단의 시총이 감소했으며 15개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2664조6935억 원에서 2111조1838억 원으로 553조5097억 원(-20.8%) 감소했다.

대기업 집단별볼 보면 시총 순위 1위는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의 16개의 상장사 시총은 연초 671조1624억 원에서 현재 541조 8045억 원으로 129조 3579억 원(-19.3%)이나 줄었다.

16개 상장사 중 △삼성전자(-127조1563억 원·-27.1%) △삼성전기(-5조7140억 원·-39.3%) △삼성SDS(-2조 6695억 원·-22.0%) 등 10개 상장사는 시총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5조 2948억원·11.8%) △삼성바이오로직스(2조721억원·3.4%) △삼성생명(5800억원·4.5%) 등 6개 상장사는 시총이 증가했다.

2위는 LG그룹이 차지했다. LG그룹 11개 상장사의 시총은 218조1288억 원으로 연초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LG는 지난해 LX그룹으로 계열분리로 시총이 약 5조 원 감소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124조4880억 원이 더해지면서 시총 20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LG생활건강(-9조3709억원·-54.3%) △LG전자(-9조7534억원·-42.7%), △LG디스플레이(-4조3832억원·-49.6%) 등 LG그룹 10개 상장사의 시총은 모두 감소했다.

3위는 SK그룹(20개 상장사·시총 132조3414억 원)이 차지했다. SK그룹은 연초 대비 77조5565억 원(-36.9%)이 줄어들었다. SK그룹 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으로는 △SK하이닉스(-32조8329억 원·-35.1%) △SK바이오사이언스(-11조7826억 원·-67.1%) △SK아이테크놀로지(-8조281억 원·-68.4%) △SK이노베이션(-7조3510억 원·-32.1%) 등이다.

4위는 현대차그룹(10개 상장사·시총 105조6177억 원)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연초보다 24조2415억 원(–18.7%) 감소했다.

5위는 포스코그룹이 차지했다. 포스코그룹의 6개 상장사 시총은 40조2122억 원으로 연초(39조9912억 원)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2차전지 소재로 포스코케미칼의 시총이 연초 대비 39.4% 상승하며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 전체를 끌어 올렸다.

카카오그룹은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카카오그룹 5개 상장 계열사의 시총은 연초 110조5376억 원에서 37조3903억 원으로 무려 73조1473억 원(66.2%)이 급감했다.

네이버 시총은 61조6824억 원에서 26조6824억 원으로 35조4346억 원(-57.4%)이나 줄어들며 6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반면 현대중공업 그룹과 한화그룹은 각각 6.2%, 0.1% 상승하며 8위, 10위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하락폭이 절반 이상인 그룹으로는 △카카오그룹 –66.2%(-73조1473억 원) △크래프톤 –61.9%(-13조9372억 원) △네이버 –57.4%(-35조4346억 원) △넷마블 –51.9%(-8조4932억 원) △HDC –51.3%(-1조 3785억 원) △일진 –50.3%(-4조5472억 원) 등이다. 반면 증가한 그룹으로는 △삼천리 89.8%(+6489억 원) △LG그룹 80.5%(+97조2861억 원) △현대해상화재보험 41.2%(+8627억 원) 순으로 15개 대기업 집단의 시총이 상승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전체에서 대기업집단 소속의 상장사들의 시총 비중은 67.1%에서 현재 69.1%로 2%p 상승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