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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철인 연말을 앞둔 가운데 국내 500대기업 대표이사(CEO) 중 44.6%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른바 ‘SKY’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47.1%)에 비해 2.5%p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워 아직 ‘학벌주의’가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500대기업 CEO 659명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이 22.9%(136명)로 10년 전에 비해 1.9%p 줄었지만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가 12.5%(74명), 연세대가 9.3%(55명)로 2·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대학 출신은 3.5%p 증가하며 18.8%(111명)를 차지했다. 외국 대학교 출신은 8%(47명)로 0.6%p 증가했다.
학과별로 보면 CEO의 학부 전공은 3명 중 1명이 경영·경제학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당시 33.2%에서 올해 36.9%로 늘어났다. 다만 인원수로 보면 209명으로 동일했다.
경기·경복·서울고 등 전통 ‘명문’ 고등학교 출신 CEO의 비중은 22%에서 8.3%로 대폭 줄었다. 1974년 고교 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1970년대까지 이어지던 ‘명문고’의 빛이 바래진 것으로 CEO스코어는 추측했다.
주목할 대목은 10년간 오너일가 출신 CEO가 줄었다는 점이다. 올해 오너일가 출신 CEO는16.2%(99명)로 10년 전에 비해 8.3%p 감소했다. 내부 승진 및 외부 영입 비중이 증가하며 ‘능력 위주’의 인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 승진자 비중은 53.7%(328명)로 2.6%p 증가했고, 외부영입 CEO도 30.1%(184명)로 5.6%p 증가했다.
다만 능력 위주 인사에도 여성 CEO 비중은 1.7%(11명)에 불과해 두꺼운 ‘유리천장’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CEO 자리를 지킨 여성 CEO로는 조선해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대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10년 전에 비해 0.8세 높아졌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과 영남이 각각 30.3%(10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와 호남 출신이 각각 9.8%(34명)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출신 CEO는 10년 전 6.4%에서 올해 9.8%로 3.4%p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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