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간 운전자보험 상품경쟁에 보장 좋아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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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 교통사고처리지원금 경쟁에 냉정한 판단 필요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11-08 12:01:49

필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는 보험이고 보장해주는 금액이 갈수록 늘어난다면 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 물론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면 모를까 비슷한 가격대라면 더욱 불편해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현재 운전자 보험의 보장 중 대표적으로 두 가지 특약이 이와 같은 상황이다.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보험료 인상과 같은 큰 이슈가 없다 보니 보험시장에서 운전자보험의 보장에 대한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같다. 바로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상)와 교통사고처리지원금(중대법위반에 따른) 중 6주 미만 부상에 대해 보상해주는 특약이 그러하다.

항상 잊을 만하면 운전자보험은 보장금액의 상향 및 (보험)업계 누적(가입)한도를 상향시키면서 소비자들에게 보험가입을 유도해왔다. 약간은 미끼성 상품으로 유도하는 듯 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어 주의를 요한다는 의견들도 종종 있었다. 물론 필자의 경우도 약간 불편하다는 입장에 있긴 한다. 보장을 잘해준다는 것은 좋지만 수시로 보장금액의 상향으로 운전자 보험을 준비했거나 준비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운전자 보험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데 새로 가입하는 상황이라면 보장을 좋게 가입하는 것에는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다만 자부상 특약의 경우 교통사고가 발생해 대인사고 접수만 해도 30만~7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입에 집중된 설명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저렴한 보험료는 아니니 운전을 얼마나 자주하고 사고위험에 진짜 노출이 많이 돼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고 납입하는 보험료에 대한 가성비를 좀더 고민해보고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중대법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자 측의 6주 미만 부상이 있을 경우 그에 따른 형사합의 지원금이 현재 많이 상향이 된 상태다. 이 보장이 처음 출시됐을 때 가입하신 분들이 보통 500만 원인데 상품에 따라 현재는 1200만 원까지 가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보장 때문에 운전자 보험을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무조건 보험상품을 갈아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일단 조금은 신중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다.

보험회사가 손해율이 높다고 판단이 됐을 때는 사실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많은 보상사례가 없고 그에 따른 손해율이 높다고 판단되지 않으니 충분히 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내가 정말로 운전을 많이 하고 누구보다 사고의 위험이 높지 않은 이상 신중히 생각해 보고 가입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운전자 보험은 더욱 많은 조건들이 바뀔 수 있다. 자율주행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법의 해석과 약관의 해석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있어 새로운 보장들이 나올 수 있을 것다. 또 교통 법규가 바뀌면 그에 따른 새로운 보장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맞는 운전자 보험을 가입하는 것에는 찬성을 하는 입장이지만 큰 틀을 놓고 봤을 때 대동소이하고 기존의 가입금액만 소폭 상향이 되는 문제라면 손바닥 뒤짚듯 쉽게 운전자 보험을 갈아타지는 않았기를 조언하고 싶다. 결국 이미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손해는 오롯이 소비자의 몫으로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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