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 중 8곳, “인증 취득 비용 부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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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중소제조업 인증제도 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 평균 인증 2.9개… 다수 인증제품 생산 비율 71%
과다한 인증 비용·복잡한 절차·소요 기간 과다 등 문제점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1 14:27:16

▲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공기관 납품 시 의무 또는 가점 획득, 기술력 홍보 등을 목적하는 인증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공기관 납품 시 의무 또는 가점 획득, 기술력 홍보 등을 목적하는 인증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인증 취득 비용과 복잡한 절차·과다한 소요 기간 등이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각종 인증을 보유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인증제도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은 평균 2.9개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법정 임의 인증이 2~3개, 법정 의무 인증이 0~1개로 나타났다.

법정 임의 인증으로 많이 보유하는 인증은 △KS인증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 △환경표지, △녹색인증 순이었다. 법정의무인증으로 많이 보유하는 인증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 KC인증 △식품 HACCP △위생안전기준 KC인증 순이었다.

생산제품 중 인증받은 품목 수를 묻는 항목에 1개라고 응답한 업체가 25.7%였고 2개~5개 미만인 업체가 23.7%였다. 다음으로 5개~10개 미만인 업체가 10.7%, 10개 이상인 업체가 40%로 나타났다.

1개 제품에 2개 이상의 인증을 보유한 ‘다수 인증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71%에 달했으며, 다수 인증 관련 불편 사항(복수응답)으로는 과다한 인증비용이 7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잡한 절차와 서류 준비(71.8%) △과다한 소요 기간(30%) 등이 꼽혔다.

한편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인증 취득비용과 소요기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기업이 신규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연간 100만 원에서 500만 원 미만이 37.7%로 가장 많았으며 2000만 원 이상 소요되는 기업도 24.7%였다. 이러한 인증 취득 비용에 대해 ‘79.7%’의 기업이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인증을 취득하는 데 평균 6.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소요 기간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71%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정책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비율은 22%로 낮은 편이었으며 지원정책을 활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생산제품에 별 필요성이 없음(25.4%) △활용 가능한 인증이 없음(23.9%) △정보 부족(19.4%) △절차가 까다로움(16.4%)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가 활용하는 지원 사업은 인증 비용 지원이 40.9%로 가장 많았고 △컨설팅 바우처 지원(18.2%) △해외인증비용 지원(1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시급한 인증제도 개선사항으로는 △인증취득 비용 지원(50.3%) △서류의 간소화 및 표준화(35.7%) △인증기준(규격) 재정비 (11.7%) 등이 꼽혔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이 인증을 취득하는 목적은 공공기관 납품 시 의무 또는 가점 획득, 기술력 홍보 등을 위한 것”이라며 “인증이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취득 비용과 기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많은 만큼 지원정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이어 “품목에 대한 중복·유사 인증을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동일 제품에 대한 규격별 인증을 구간별 인증으로 바꾸는 등 업체들이 느끼는 부담을 대폭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