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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그룹이 13일(현지시간) 밤 다크웹에 오스트레일리아 민간 건강보험기업인 메디뱅크의 정신건강 치료 관련 개인정보를 게시했다.
13일 가디언에 따르면 해커그룹은 다크웹 블로그에 “정신병자”로 표식된 파일을 올렸다. 해당 파일에는 메디뱅크 보험가입자 수백 명의 정신건강 치료 관련 정보 등이 포함됐다.
다크웹은 접속하기 위해 특정 네트워크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해 ‘인터넷 지하세계’라고 불린다. 해커그룹은 “우리는 언제나 약속을 지킨다”며 보상금이 지불됐다면 정보를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해커그룹은 “수요일(16일)에는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18일까지 개인정보를 추가 공개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메디뱅크는 16일 연간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해킹된 정보는 역대 고객 총 970만 명에 관한 것으로 메디뱅크 가입자 510만 명, 자회사 ahm 건강보험 고객 280만 명, 글로벌 고객 180만 명의 정보가 포함됐다.
메디뱅크에 의하면 해커가 메디뱅크 가입자 16만 명과 ahm 건강보험 가입자 30만 명, 글로벌 가입자 2만 명의 건강정보에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에는 성명, 진단 결과 및 관련 암호가 포함됐다.
리스 커쇼 AFP 경찰국장은 해커그룹이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짐작되며 러시아 정부에 법 집행 수사에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경찰이 적법한 시기에 각급의 러시아 법 집행 기관에 연락하기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12일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정부는 해커그룹을 추적하는 영구적인 합동작전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창립 회원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경찰(AFP)과 신호정보국(ASD) 소속 100인으로 구성됐다.
클레어 오닐 오스트레일리아 내무장관은 “무고한 이들에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해커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13일 정부의 사이버 전략 일환으로 협박금을 지불하는 것이 합법적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커에게 돈을 건네지 않은 메디뱅크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현지매체인 ABC 뉴스에 “이번 해커처럼 도덕률이 부족한 이들을 보지 못했다”며 “수백만 번 정보를 복제했을 이들이 정보를 삭제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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