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6조 증발… ‘3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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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500대기업 3분기 실적 조사
‘20조 적자’ 한전, 3분기 영업손실 가장 큰 기업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년 전보다 5조원 ↓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5 14:11:02

▲ 올해 3분기까지 20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3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으로 지목됐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하락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 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약 6조원 줄어든 것인데,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실적을 공개한 337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47조4559억 원으로 전년 동기(53조5696억 원) 대비 약 6조1137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7.5%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영업이익 증감률은 –11.4%로 하락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0개 업종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5조9425억 원으로 지난해 1조1745억 원보다 4조 7680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밖에 IT전기전자(3조4118억 원↓), 철강(2조513억 원↓), 유통(1조5663억 원↓), 증권(1조2277억 원↓) 등의 업종이 1조 원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종으로는 은행과 운송 업종이 꼽혔다. 은행 업종의 영업이익은 6조17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3068억 원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운송업 또한 4조53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9465억 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건설 및 건자재(8993억 원↑) △보험(7724억 원↑) △식음료(5444억 원↑) △상사(3112억 원↑) △제약(2778억 원↑) △에너지(2095억 원↑) △자동차·부품(1794억 원↑) △여신금융(1472억 원↑) △석유화학(488억 원↑)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20조 원 이상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한전의 영업손실은 7조5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9367억 원) 대비 6조5943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전은 올해 4·7·8월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적자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겨울철인 4분기에 늘어나는 난방 수요를 감안하면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전 다음으로 영업손실 폭이 큰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 원으로 지난해 15조8175억 원보다 4조9655억원 감소했다. 이어 SK하이닉스(2조5163억 원↓), 포스코홀딩스(2조1972억 원↓), LG디스플레이(1조2882억 원↓)도 1조 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주요 기업으로 △롯데케미칼(7122억 원↓) △대우조선해양(6088억 원↓) △기아(5588억 원↓) △효성티앤씨(5447억 원↓) △현대제철(4533억 원↓) △금호석유화학(3949억 원↓) △한화토탈에너지스(3285억 원↓) △한국투자증권(2735억 원↓) △미래에셋증권(2474억 원↓) △SK인천석유화학(2367억 원↓) △여천NCC(2276억 원↓) △NH투자증권(2242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3분기 2520억 원의 손실을 냈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8249억 원 급증한 57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으로 꼽혔다. 이어 △삼성물산(6558억 원↑) △현대오일뱅크(5291억 원↑) △GS칼텍스(4198억 원↑) △대한항공(3805억 원↑) △한화(3482억 원↑) △HMM(3303억 원↑) △하나은행(3060억 원↑) △기업은행(2912억 원↑) △롯데건설(2732억 원↑)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줄어든 영업이익과는 달리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은 올해 3분기 993조4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697조9916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하나은행(14조4501억 원↑)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으며, KB국민은행(12조4646억 원↑), 우리은행(11조4552억 원↑), 메리츠증권(11조4273억 원↑), 현대자동차(8조8382억 원↑) 순이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