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필자는 아내가 지체장애인이다 보니 아내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해야 하고, 특히 힘을 써야 하는 일은 도맡아 해야 한다. 세상 여자 모두 다시 태어날 때 지금의 남편을 선택하지 않는다 해도 아내는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아내의 대답은 “나도 당신 안 만나”였다. ‘이게 뭐지?’ 하는 마음을 정리하기도 전에 “당신을 다시 힘들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대답이 필자의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비장애인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장애인에게는 평등(equality)한 대우가 아니라 신체적 아픔을 배려하는 공평(equity)한 대우가 필요하다. 같은 높이의 의자가 아니라 더 높은 의자에 올라 담 너머를 함께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은연 중에 쓰는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경우가 많다. ‘꿀 먹은 벙어리’ ‘장님 문고리 잡듯’ 같은 관용적 표현이다. 또 ‘절름발이 행정’이나 ‘파행(跛行)’이란 표현도 마찬가지다. ‘파행’은 절름발이 걸음이기에 그렇다. 언어 표현도 인격의 요소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