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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남매이다 보니 필자에게도 친손주와 외손주가 있다. 누가 물으면 친손주·외손주 구분해 답하지만 대화에서는 주로 ‘청량리 아이’ ‘다산 아이’로 구분해 쓴다. 그러다 보니 친손주·외손주를 구분해 쓸 일은 거의 없다.
필자가 어릴 때는 친할머니를 그냥 ‘할머니’라 부르고 외할머니를 ‘외할머니’라고 불렀다. 일부에서는 ‘외할머니·친할머니 대신 지명이나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게 옳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외할머니도 사실을 가리키는 하나의 표준어인데 뭐 그리 억지로 구분할 필요가 있나’ 하는 견해도 있다.
친할머니와 함께 자란 손주는 친할머니가 ‘할머니’일 것이고 외할머니와 함께 자란 손주는 외할머니가 ‘할머니’일 것이다. 그렇기에 ‘친할머니·외할머니’든, ‘용두동 할머니’ ‘의정부 할머니’든 손주의 성장 환경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면 된다. 국립국어원은 “외할머니가 표준어로 올라 있어 쓸 수 있고 외할머니 대신 지역 이름을 붙인 ○○할머니도 가능한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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