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래 탄소 가격 비용으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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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탄소가격 자체적으로 매겨 투자 경제성 검토
ESG 리더십 강화… 글로벌 ‘넷제로’ 실현에 앞장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7 18:13:20

▲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새 비전 ‘올 타임 넷제로’를 함께 선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미래 탄소 가격 변화를 반영한 내부 탄소 가격을 자체적으로 매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넷제로(Net Zero)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27일 공표했다.

내부 탄소 가격 제도는 미래 탄소 가격 변화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내부 탄소 가격을 설정하고, 이를 투자 안건 심의 시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경제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투자 안건 평가 방식은 물론 미래 탄소 가치까지 투자 경제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번 제도 개선안은 11월 중순 이사회 보고를 마치고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부 탄소 가격 제도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투자는 경제성이 상승하고, 반대로 신규 공장 증설 등에 따라 탄소를 더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에는 경제이 하락하기 때문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실행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글로벌 전문 기관이 예측한 미래 탄소 가격 시나리오를 고려, 합리적 수준으로 내부 탄소 가격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2030년 이전까지는 유럽연합(EU)과 미국·한국 등 글로벌 사업장이 위치한 주요 권역별 가격을 다원화해 2025년 t(톤)당 40∼95달러, 2027년 60∼105달러로, 중장기 가격은 2030년 t당 120달러, 2040년 200달러 등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탄소 배출권 가격을 유가·환율 등과 같이 경영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에 포함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산하 8개 사업자회사 유관부서가 함께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 및 대응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이번 내부 탄소 가격 제도 등을 도입하며 ESG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실제 온실가스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약 15% 이상 감축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김태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ESG위원장은 “내부 탄소 가격의 도입은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에 미래 탄소 가격을 비용으로 반영하고, 그 도입 여부를 공개하라는 외부 이해관계자의 기대에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탄소 감축 및 ESG 전반에 걸친 성과를 지속시키는 데 이사회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