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할증 저녁 10시부터 적용… 심야 기본료 최대 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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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심야 할증률 최대 40% 올라… 내년 2월에는 기본요금 인상 예정
택시업계 “택시 기사 돌아오려면 운송원가 반영한 요금인상 필요”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1 14:19:49

▲지난달 3일 밤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기존에 자정부터 적용됐던 서울 택시 심야할증이 1일부터는 오후 10시로 2시간 앞당겨진다. 택시요금 심야 할증률도 최대 40%까지 오른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부터 할증 시간 확대와 심야 할증률 인상을 골자로 하는 ‘택시운송사업 운임 요율 조정안’이 적용된다.

조정안에서는 구체적으로 중형택시 심야 할증시간의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2시간 확대 적용된다. 기존 20%였던 택시 요금의 심야 할증률은 20~40%로 올랐다. 택시가 부족한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는 40%, 나머지 시간에는 20%로 적용이 된다.

이 밖에도 기존에 심야할증이 없던 모범·대형(승용)택시도 할증이 적용 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20%의 할증이 적용되며, 서울 지역을 벗어나는 ‘시계외 할증’도 20%로 새롭게 적용된다. 바뀌게 된 할증률에 따라 택시 심야 기본요금은 기존 4600원에서 최대 5300원까지 올라가게 된다.

택시 기본요금도 내년 2월1일부터 인상된다.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현행 3800원에서 1000원 오른 4800원이 된다. 기본 거리도 현행 2㎞에서 400m 줄어든 1.6㎞가 된다. 모범·대형(승용)택시의 요금도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앞서 서울시는 9월5일 관악구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정책 개선 공청회’를 열고 택시 부족 현상과 택시 요금 조정안에 대해 택시업계 종사자·시민·전문가 등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서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서울시의 심야 택시대란 해소를 위한 기본요금 인상과 운수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송임봉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2016년 대비 법인 기사들이 43% 줄었다. 택배·배달업종으로 간 택시 기사분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운송원가를 반영한 요금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전무는 그러면서 “대중교통이 아닌 택시를 대중교통화시키는 이런 요금 정책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렇게 돈 1000원 올리는 데 힘들게 올려서야 되겠나, 물가연동제나 상하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시는 10월에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택시 심야할증 및 운임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택시사업자의 신고를 수리하는 등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