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비율 ‘역대 최저’… 17분기 연속 ‘0%대’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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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전기比 0.6조 줄어든 9.7조 원… 총여신 66조 증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7 17:09:11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7분기 연속 0%대 수성에 성공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스카이데일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7분기 연속 ‘0%대’ 수성에 성공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여신은 65조 원 넘게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6000억원 줄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2년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6월말(0.41%) 대비 0.03%p 하락했다. 지난해 9월말(0.51%) 대비로는 0.13%p 하락한 수치다.

부실채권 규모는 9조7000억 원으로 2분기 말보다 6000억원(5.5%)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 보다 2조2000억원이 줄었다. 부실채권의 대부분(82.8%)은 기업여신(8조 원)이 차지했고, 이어 가계여신(1조5000억 원), 신용카드채권(1000억 원) 순이었다.

3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분기말(205.6%) 대비 18.3%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위험에 대비한 총 대손충당금 잔액을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수치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말 19조500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21조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들어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는 6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 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 원으로 2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상각·매각이 1조1000억 원, 여신 정상화가 1조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2·4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1·3분기에 비해서 큰 경향을 나타낸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여신이 2분기 말(0.55%)보다 0.06%p 하락했고, 지난해 3분기보다는 0.23%p 떨어졌다. 대기업여신은 지난해 3분기보다 0.47%p 하락해 대기업의 재정 건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여신도 2분기 말 대비 0.01%p 하락한 0.49%를 기록했지만 개인사업자여신은 0.01%p 상승한 0.2%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0.17%)과 주택담보대출(0.11%), 기타 신용대출(0.31%)은 모두 2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카드 채권 중 부실채권 비율(0.83%)은 2분기 보다 0.04%p 떨어졌다.

한편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총여신은 2541조1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66조 원, 지난해 2분기보다 207조5000억 원 증가했다.

황준하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가능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