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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가장 많이 팔린 글로벌 전기자동차(EV·전기차) 상위 5개 브랜드가 드러났다. 이 가운데 3개는 중국 업체로 최근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서치기관 카운터포인트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탑5 전기차 브랜드는 △1위 비야디(중국·19.7%) △2위 테슬라(미국·12.6%) △3위 우링자동차(중국·4.7%) △4위 폭스바겐(독일·4.3%) △5위 광저우자동차(중국·3.2%)로 나타났다. 괄호 안은 제조국가와 판매 점유율이다.
3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완화되고 배터리 원료의 가용성이 향상되면서 전기차 생산이 원활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88만 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100% 이상 증가한 170만 대를 넘어섰다. 최근 비야디(比亚迪·BYD)가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Tesla)를 제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주도해가는 상황이다.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배터리 전기차(BEV·순수 전기차)는 7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는 나머지 26%를 각각 차지했다.
순수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만 집계했고 하이브리드자동차(HV)와 연료전지자동차(FCV)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 베스트 셀링 탑5 중 3개가 중국 자동차
중국 최대 및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는 3분기 동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고 2위인 테슬라와 격차도 크게 벌렸다. 비야디의 3분기 전기차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해 53만700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고대 왕조의 명칭에서 이름을 딴 ‘비야디 송(宋)’ ‘비야디 친(秦)’ ‘비야디 한(漢)’은 판매 상위 탑3 모델로 비야디의 3분기 전체 신차 판매 중 56% 이상을 점유했다.
비야디의 해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유럽·남미·동남아·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3분기에만 약 1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야디에 과감하게 투자한 이후 8월 이후 5차례 지분을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한 때 비야디의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34만3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유럽에서 수요가 특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이 원활해 ‘모델Y’를 기록적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망의 병목 현상 때문에 고객에게 신차 배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국민 브랜드로 불리는 우링자동차(五菱汽车·Wuling Motors)는 3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3위에 올랐다. 2도어 4인승 미니 전기차인 ‘홍광 미니 EV’는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이후 확실한 마켓리더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Volkswagen)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2분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ID.4’ ‘ID.3’ ‘ID.6’ 시리즈는 3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특히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매출은 순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어느 지역도 전년보다 성장하지는 못했다.
광저우자동차(广汽集团·GAC Motor)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5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로 부상했다. 광저우자동차는 중국의 대형 국유 지주회사 자동차 그룹으로 광치그룹이라고도 불린다. 중국에서 6번째로 큰 완성차 생산업체이며 중국 내수에만 전념한다.
광저우자동차는 3분기 8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5%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 ‘Aion Y’를 포함한 아이온 시리즈가 광저우차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 전기차, 전 세계 승용차 판매 15% 이상 차지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BMW는 광저우자동차에 밀려 3분기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니오(NIO)·샤오펑(Xpeng),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오메트리(Geometry·지허几何), 지리자동차와 스웨덴의 볼보가 합작해 만든 고급차 브랜드 링크앤코(Lynk & Co)와 같은 브랜드는 글로벌 입지를 강력히 구축하기 시작했다.
반면 아우디·볼보·푸조·르노 등 전통적인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의하면 3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5개 전기차 브랜드 중 14개가 중국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10개 전기차 모델이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35% 이상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모델Y’는 여전히 인기 있는 모델로 많이 팔렸으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자리를 점점 내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 탑 10 중 6개가 비야디의 차량이다.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는 전 세계 승용차 판매의 1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처음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도 전기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전기차 제조업체가 시장에 쉽게 진입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리튬이 전혀 필요하지 않거나 소량만 필요로 하는 다양한 배터리 화학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향후 전기차 제조사 간의 배터리 소재개발 경쟁은 전기차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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