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매시장, 코로나 이전보다 성장세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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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3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성장률 1.8% 예상… 대형마트·슈퍼마켓 부진 전망
백화점·편의점은 선방… 고물가·고금리 역풍 여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1 17:51:33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내외로 불확실한 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소매시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등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소매시장이 고물가·고금리 등 부정적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1일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사아으로 ‘2023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2021년 조사 당시 8.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 이후 올해 전망 조사 당시 5.9%로 성장할 것으로 보였으나 내년 전망치는 1.8%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성장률 전망치인 2.5%보다 낮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전망치가 나온 것과 관련해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 하방 압력이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가 내년 소매경기를 낙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년 소매시장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4.7%가 긍정적 평가를, 55.3%는 부정적 평가를 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코로나 종식(63.4%)·소비심리 회복(50.0%) 등이 꼽힌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소비심리 위축(51.8%), 금리 인상(47.0%)·고물가(40.4%)·글로벌 경기침체(26.5%) 등을 지목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및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욱 지갑을 닫을 거라는 예측인 셈이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백화점·편의점 등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소비 확산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던 온라인 쇼핑은 내년 4.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백화점과 편의점의 경우도 각각 4.2%·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백화점의 경우는 일상회복(84.6%)·기존점 리뉴얼(76.9%) 등이 호조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편의점의 경우는 부정적인 전망이 59.1%로 우세했는데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88.5%)과 편의점 간 경쟁 심화(57.7%) 등의 영향이 컸다.

내년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는 각각 -0.8%·-0.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경쟁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를 역성장의 주된 이유로 봤다.

한편 이들 유통업계가 내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전략으로는 비용절감(31.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아울러 온라인사업 강화(17.3%), 점포 리뉴얼(16.7%),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11.3%) 등을 차례로 들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산업이야말로 기술·사회·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변화 대응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